진중권 “정명훈은 ‘횡령죄’, 조영남은 ‘사기죄’…이게 대한민국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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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13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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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진중권 트위터 캡처
사진=진중권 트위터 캡처
명예훼손과 항공료 횡령 등 의혹을 받고 있는 정명훈 전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감독이 13일 입국해 검찰과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 이에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마광수는 ‘음란물 제조’로 구속, 정명훈은 ‘횡령죄’로 조사, 이우환은 ‘위증죄’ 적용하겠다고 협박, 조영남은 ‘사기죄’로 기소…이게 대한민국 수준”이라고 일갈했다.

진 교수는 13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기서 결정적 역할을 한 게 기자들”이라며 “하긴, 마광수 때는 나도 무슨 말을 한 건 아니지만, 심정적으로는 그 사회적 분위기에 동조했다. 그건 문학이 아니라 부르주아 퇴폐라고 보았으니까…나중에 어디선가 공개적으로 반성하고 사과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중은 늘 욕할 대상을 찾는다. 이 사회가 워낙 억압적이다 보니, 자신이 평소에 받는 억압과 학대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자신을 억압하고 학대하는 그 자들을 공격할 수 없으니, 그 자들을 대신해 줄 누군가가 필요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콜로세움의 노예처럼 대중이 맘 놓고 학대할 대상을 만들어줌으로써 기사의 조회수 높이는 게 기자들이 밥 먹고 하는 짓”이라며 “그러다 보니 모든 사안이 무차별적으로 ‘법정화’(tribunalisieren)한다. 한 마디로 인민재판의 대상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향 박현정 전 대표와 쌍방 고소전을 벌이고 있는 정 전 감독은 한국을 떠난 지 약 7개월 만에 입국했다. 박 전 대표는 “정 전 대표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비방했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정 전 감독 역시 박 전 대표를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검사 이근수)는 정 전 감독을 14일 오전 10시 피고소인이자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또 항공료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정 전 감독은 15일 경찰에 출석한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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