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인천으로 시간여행 떠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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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호 작가 ‘1975, 귀향’ 사진전, 선광문화재단 미술관서 24일까지

선광문화재단 제공
선광문화재단 제공
인천 출신 사진작가 최광호 씨(60)가 환갑을 맞아 고향에 대한 애절한 마음을 담은 사진전 ‘1975, 귀향’을 11∼24일 선광문화재단 미술관(인천 중구 신포로 15번길 4)에서 연다. 최 씨는 사진기를 눈이 아닌 몸과 마음으로 여기고 있다. 그는 “사진은 남자와 여자가 서로에게 반해 새로운 생명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강조한다. 최 씨는 1970년대 중반 선인고교를 다닐 당시 ‘독수리’라는 사진동아리를 만들었다. 그와 활동했던 사람들로 구성된 ‘짠물’은 인천을 대표하는 사진작가들의 모임이다.

전시회에는 굴 까는 여인(사진), 소래포구를 지나는 수인선 꼬마열차, 바닷물에서 말리는 목재, 부평공동묘지, 만석부두 등 1970년대 인천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중심으로 ‘죽음’을 주제로 한 시리즈 작품이 출품된다.

‘최광호 타입’으로 일컬어지는 죽음 시리즈는 일본에서 호평을 받았을 정도로 독특하다. 색 바랜 사진 원리에 착안해 인화지를 현상액에 12∼72시간 담근 흑백사진 1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폭 1m, 길이 2.5m 크기인 이들 사진은 최 작가의 조부모, 장인, 장모 등이 숨지는 순간의 모습을 색다르게 표현했다. 최 씨는 “사진엔 은 성분이 많아 시간 흐름에 따라 누렇게 녹슬게 된다. 사람은 태어난 순서로 죽지 않기 때문에 시간 법칙에 의존하지 않고 불규칙한 방식으로 사진을 인화해 작품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씨는 ‘가수 김수철과 함께 소리와 만난 사진놀이’ ‘서울∼강릉 8일간 걸으며 사진찍기’ ‘대한민국 해안선 오천킬로미터’ 등의 다양한 사진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032-773-1177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최광호 작가#1975 귀향#선광문화재단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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