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 10명 중 7명 “성폭력 피해 경험 有”…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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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6월 16일 0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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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교사 10명 중 7명이 교직생활 동안 성폭력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전국 여교사 1758명을 대상으로 ‘학부모·지역주민에 의한 집단성폭력사건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여교사 긴급설문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응답 여교사 중 70.7%가 교직생활 동안 성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피해 경험이 전혀 없다고 답한 여교사의 비율은 29.3%에 그쳤다.

피해 형태는 술 따르기, 마시기 강요(53.6%)가 가장 많았으며 노래방 등 유흥업소에서 춤 강요(40.9%), 언어성희롱(34.2%), 허벅지나 어깨에 손 올리기 등과 같은 신체접촉(31.9%) 등이었다.

특히 응답자의 2.1%는 키스 등 심각한 성추행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간이나 강간미수 등 성폭행 피해율도 0.6%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여성가족부의 성폭력 실태조사에서 평생 동안의 피해 경험 중 강간 미수가 0.5%, 강간이 0.4%로 나타났던 것과 비교할 때, 여성에 대한 차별이 상대적으로 적은 교직사회에서도 피해 정도가 일반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피해 학교 급별로는 초등학교가 59.5%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교(52.4%), 중학교(40.4%)가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상대적으로 교장·교감 등 학교 관리자들이 많은 권한을 가진 초등학교 교사의 피해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가해자 유형으로는 교장·교감 등 학교 관리자가 72.9%로 가장 많았다. 동료교사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응답도 62.4%에 달해 학교 내 성폭력도 심각하다는 것이 드러났다.

학부모와 지역 주민의 가해 사례는 직책이 있는 경우(학부모 11.0%, 주민 4.0%)가 직책이 없는 경우(학부모 1.8%, 주민 1.1%)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대다수 학부모・주민의 경우와 달리, 학교교육에 관여하는 학부모와 주민들은 교사들과 직접 접촉하거나 공적 활동의 연장으로서 회식을 함께 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됐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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