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짜리 시계 등 10억대 명품-보석 쏟아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6일 03시 00분


178억 횡령 대우조선 前차장 은신처 가보니
내연녀와 150억 상가-빌딩 구입… 외제車 6대 굴리며 수억 주식투자

전 대우조선해양 차장 임모 씨(46·구속)가 8년 동안 빼돌린 178억여 원의 회삿돈으로 내연녀와 함께 150억 원대 부동산 투기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의 은신처에서는 수억 원짜리 명품 시계, 가방, 귀금속 등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15일 경남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임 씨는 허위 거래명세서를 만드는 수법으로 2012년 1월부터 2700여 차례에 걸쳐 회삿돈 169억1300만 원을 빼돌렸다. 또 2008년 5월부터 허위로 근로자 숙소 임대차 계약을 해 245회에 걸쳐 9억4000만 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임 씨는 이 돈으로 2014년 부동산 투자회사를 설립해 시가 100억 원이 넘는 부산의 한 상가건물을 사들였다. 증권회사 6곳에 계좌를 만들어 수억 원대의 주식 투자도 했다. 그의 내연녀 김모 씨(36)도 이듬해 부동산 투자회사를 차려 부산 해운대에 있는 50억 원 상당의 빌딩을 매입했다.

경찰은 임 씨가 은신한 해운대의 한 아파트에서 10억 원 상당의 명품 가방, 귀금속 등 24점을 압수했다. 압수품 중엔 보석이 박힌 시가 2억 원짜리 해외 명품시계도 있었다. 임 씨는 리스 등을 이용해 6대의 외제 승용차도 타고 다녔다. 경찰은 임 씨의 범행에 대우조선해양 상급자가 연루돼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거제=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대우조선#횡령#내연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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