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이 과거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면? 女 82% “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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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26일 1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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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제 중인 연인이 과거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면…. 헤어져야 할까, 아니면 덮고 갈까?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20~30대 미혼남녀 662명(남 289명, 여 373명)을 대상으로 연인의 학교폭력 가해 경험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연애초기 연인이 학교폭력 가해자란 사실을 알았다면, 당신의 선택은?’이라는 질문에 설문 참여자 60.9%는 ‘헤어진다’고 답했다. ‘그래도 만난다’고 답한 사람은 39.1%였다.

‘헤어진다’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는 ‘만나다 보면 폭력성이 나올 것 같아 불안하다’라고 답한 비율이 50.6%로 가장 높았다. ‘과거는 미래의 거울이다(12.2%)’ ‘뭔가 다른 문제도 있을 것 같다(9.9%)’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특히 여성은 ‘헤어진다’는 응답률이 81.8%로 남성(33.9%)보다 2.4배 넘게 높았다. 반면 남성 응답자 중 66.1%는 ‘그래도 만난다’고 답했다.

‘헤어진다’고 응답한 여성 응답자의 53.4%는 ‘만나다 보면 폭력성이 나올 것 같아 불안하다’고 답했지만 이같이 응답한 남성의 경우 ‘뭔가 다른 문제가 있을 것 같다’라고 답한 비율이 27.6%로 가장 높았다.

‘그래도 만난다’고 답한 응답자 중 40.9%는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현재 나에게 잘하면 됐다(25.1%)’ ‘연애일 뿐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다(15.1%)’ 순이었다.

‘그래도 만난다’고 답한 이들에게 결혼 의향을 묻자 ‘결혼할 수 있다’는 응답은 66.8%(남 67%, 여 66.2%)로 나타났다.

설문을 진행한 듀오 관계자는 “남성보다는 여성이 연인의 폭력 가해 경험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정부의 4대악 근절 정책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어린이나 여성에게 폭력이 집중되고 있는 현상을 보면, 공포감을 느낄 정도의 폭력에 대한 인식 전환과 함께 예방을 위한 법과 제도의 보완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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