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검도부 해단 놓고 시끌

  • 동아일보

검도부 “민자유치 거부에 보복 조치”… 區 “의회서 예산 절반 줄여 불가피”

서울 관악구가 16년간 운영한 실업 검도부를 해체하기로 했다. 관악구는 예산 부족으로 더이상 검도부 운영이 어렵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그러자 졸지에 갈 곳을 잃은 선수단은 민자(民資) 유치 거부에 따른 보복이라며 맞서고 있다.

관악구는 올해 검도부 관련 운영예산이 크게 줄어 10월에 검도부를 해단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관악구 검도부의 올해 예산은 약 2억5000만 원. 전년도 5억3000만 원보다 2억8000만 원가량 줄었다. 관악구 관계자는 “구의회가 구와 직접 관련이 없는 사업의 예산을 줄여야 한다며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며 “이 상태로는 더이상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관악구 검도부는 2000년 창단 후 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해 단체전 우승과 준우승 등을 거두는 등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예산 축소로 감독을 포함해 7명으로 이뤄진 검도부는 지난해 평균 3000만 원가량 연봉을 받았지만 올해는 1000만 원대로 떨어졌다.

선수단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진현진 검도부 감독은 “지난해 관악구가 민간자본을 유치해 검도부를 꾸리기로 했는데, 이 경우 감독과 일부 선수를 내보낼 가능성이 있어 거부했다”며 “이에 대한 보복으로 결국 해단을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관악구#검도부#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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