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역 일대, ICT-문화 중심지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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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활성화 구상안 발표

서울의 대표적 구도심인 영등포구 영등포역 일대가 도시재생을 거쳐 업무·컨벤션 및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로 태어난다. 또 주변의 낡은 고가도로는 단계적으로 철거돼 걷기 편한 환경으로 탈바꿈한다.

영등포구는 이런 내용을 담은 ‘영등포 도심권 도시재생활성화 사업구상안’을 19일 발표했다. 영등포구 영신로 대선제분 문래공장 자리에는 ‘지식혁신창고’가 들어선다. 문래공장은 오랜 기간 물류창고 등으로 사용 중인 곳이다. 지식혁신창고는 정보통신기술(ICT)과 문화산업 융·복합 프로젝트를 마련하고 추진하는 공간이다. ICT 벤처나 문화단체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기관을 입주시키고 회의장 등 컨벤션시설을 만들어 서로 다른 산업이 교류할 수 있도록 한다.

경인로에는 중형 크기의 비즈니스·컨벤션시설을 만든다. 여의도 국제금융지구와 연계해 중소 규모의 행사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 일대에 밀집한 쪽방촌과 오래된 공장, 집창촌에 대한 대책도 마련한다. 비교적 개발이 덜 된 영등포역 뒤쪽에는 역세권 청년주택을 세운다. 음식점이 밀집한 영등포 상업지역에는 이벤트 공간을 조성해 음식문화 특화지역으로 재생한다.

섬유공장이 있었던 방림방적 터 1만2947m²에는 ‘서남권 창조문화발전소’가 건립된다. 이곳은 2001년 영등포구가 방림방적으로부터 기부받은 곳이다. 하지만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이 텃밭으로 사용하고 있다. 창조문화발전소는 문화 강연을 제공하는 인큐베이팅 시설, 문래예술창작촌 연계 전시실, 시민공유형 문화예술공간이 들어선다. 소규모 공업소와 예술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문래예술창작촌에는 방문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확충해 문화예술 거점지로 활성화한다.

차량 중심이던 도로 환경도 보행 친화적으로 바꾼다. 영등포역 앞 영중로의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인도를 확대한다. 대중교통 전용지구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보행 네트워크가 확보되면 문래동과 타임스퀘어 영등포역을 연결하는 문화관광코스도 만들 계획이다.

경인로와 맞닿은 고가도로 2개(영등포역고가, 영등포고가)는 단계적으로 철거한 뒤 지하화한다. 이로 인해 여의도와 영등포 간 연결이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영등포구는 주민과 기업,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협의회를 만들어 의견을 받은 뒤 올해 말 서울시 도시재생사업 공모를 통과하면 2018년 공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민간 투자나 서울시 도시재생사업 마중물 사업비 등을 적극 유치해 영등포 도심권을 서남부지역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영등포역#ict-문화 중심지#도시재생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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