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경제, 통일, 노동 등 각 분야 원로들과 잇달아 비공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차기 대선주자로 본격적인 세 확장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18일 서울시청에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만나 경제 현안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서울시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전 부총리가 서울시 주요 간부를 대상으로 조찬강연을 하는 형식이었지만 사실상 박 시장의 경제 멘토로 조언하는 분위기였다. 이 전 부총리는 “역대 정권과 달리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는 ‘시대정신’이 없다”며 “대한민국의 문제는 서울시의 문제인 만큼 서울의 문제가 해결돼야 나라 문제도 해결된다”고 말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달 서울의 한 식당에서 이 전 부총리를 따로 만나 “한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초가 서울시에 있다”고 말하는 이 전 부총리에게 강연을 요청했다.
박 시장은 이 전 부총리 외에도 최근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등을 잇달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시장은 이들을 만나 고용문제와 통일정책에 관해 조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박 시장은 유력 대선 주자임에도 마땅한 자문그룹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따라 박 시장이 국정 경험이 풍부한 원로를 중심으로 ‘정책 자문단’을 꾸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박 시장의 측근은 “최근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진 이 전 부총리가 박 시장에게 정책 조언을 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앞으로도 필요한 분야의 주요 인사와 접촉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에 참석해 “일은 지방정부가 많이 하는데 재정은 절대적 불균형 상태”라며 정부를 향한 쓴소리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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