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노인 인구 가파른 상승세

  • 동아일보

65세이상 인구 비율 18%… 전국 2위… 14개 시군 중 10곳 초고령사회 진입
노인 5명 중 1명 ‘나 홀로 생활’

전북의 노인 인구 비율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19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 4월 말 현재 전북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전체 주민(186만6184명)의 18.01%인 33만6179명이다. 지난해 말 33만3524명(17.84%)에 비해 4개월 만에 2655명(0.17%포인트)늘어난 것이다. 이 가운데 여성이 19만9602명으로 13만6577명인 남성보다 훨씬 많다.

전북의 노인 인구 비율은 전국에서 전남(20.68%)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세종(10.25%) 경기(10.63%) 인천(10.81%)과 비교하면 배에 가까운 수치다. 특히 임실군의 노인 비율은 32.3%로 도내에서 가장 높다. 군민 3명당 1명이 노인인 셈이다. 이어 순창군이 31.2%, 진안군 31.1%, 고창군과 무주군이 각각 29.9%, 장수군 29.6%, 부안군 28.7% 등이다.

전북의 14개 시군 가운데 10곳이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유엔은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 기준 7% 이상∼14% 미만을 고령화사회, 14% 이상∼20% 미만을 고령사회, 20% 이상을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노인 비율이 20% 미만인 곳은 전주시(12.2%), 군산시(15.0%), 익산시(15.8%), 완주군(19.4%) 등 4곳뿐이다. 이런 추세라면 전북은 2020년을 전후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이 2018년 고령사회에, 2026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과 비교하면 그 속도가 훨씬 빠르다.

노인 인구의 증가와 함께 홀로 생활하는 노인도 7만 명에 육박해 평균 5명 중 1명이 혼자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빠른 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16∼64세)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현재 생산가능인구는 전체의 68% 선이다.

지금처럼 ‘저출산 고령화’가 지속되면 2020년에는 생산가능인구 3.1명이 65세 이상 노인 1명을, 2030년에는 1.9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도는 빠른 초고령사회 진입에 대비해 경제 사회 복지 등의 안전망 구축을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박철웅 전북도 복지여성보건국장은 “농촌의 일자리 의료 교통 편의 등을 위해 6차산업을 장려하고 군립 병원을 설립하는 한편 수요 응답형 교통서비스(콜버스)를 도입하는 등 맞춤형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현재 전북에 사는 외국인은 2만6194명이다. 국적별로는 베트남인이 5620명(21.5%)으로 가장 많고 중국인 5432명(20.7%), 한국계 중국인(조선족) 2745명(10.5%), 캄보디아인 1977명(7.5%), 필리핀인 1372명(5.2%), 네팔인 1043명(4.0%), 인도네시아인 1035명(4.0%), 우즈베키스탄인 1015명(3.9%) 순이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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