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경산업 전진기지가 ‘고래 테마 관광지’로…

  • 동아일보

‘장생포 고래축제’ 26~29일 열려… 고래투호-품바공연 등 행사 다양
하루 두차례 퍼레이드도 펼쳐져

‘한국을 대표하는 명품 테마 관광지로!’

한국 포경(捕鯨·고래잡이)산업의 전진기지였던 울산 장생포가 고래 테마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곳에서는 26∼29일까지 고래축제가 열린다.

○ 우리와 함께하는 울산 고래

울산 장생포 고래마을 입구의 고래모형 조형물.
울산 장생포 고래마을 입구의 고래모형 조형물.
올해로 22회째인 고래축제의 주제는 ‘우리 함께’다. ‘희망 가득 장생포, 행복 가득 울산 고래’를 슬로건으로 7개 분야에서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 사랑고래마당에서는 개막식을 비롯해 멀티미디어 쇼, 악극 장생포, 폐막식 등이 열린다. 고래광장에서는 우리 동네 명물내기와 클럽 JSP, 동아리팀 공연 등이 진행된다. 돌고래마당에서는 인형극과 마술쇼, 가족 뮤지컬, 수상 퍼포먼스 등이 선보인다.

장생포 고래밥 코너에서는 다양한 먹거리 판매와 고래의 주식인 새우 등으로 국물을 낸 잔치고래국수가 판매된다. 글로벌 장생포 코너에서는 세계 음식 먹거리 존과 세계전통문화 체험 및 전시, 공연이 펼쳐진다. 장생포 옛 마을 코너에서는 품바 공연과 고래를 찾아라 등 옛 문화를 살펴보고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추억놀이 장생포 코너에서는 장생포에서 전래됐던 고래투호와 고래닭싸움, 고래박치기 등 체험 위주 행사가 열린다. 하루 두 차례 장생포 일원에서 퍼레이드도 펼쳐진다. 27일 오후 5시 퍼레이드에는 울산의 주요 기업들이 참여한다. 또 승선 인원 3700명인 7만3000t급 국제 크루즈선도 이 기간 울산항에 입항한다.

○모노레일 설치

울산 장생포 일원에 내년까지 설치될 모노레일 조감도. 울산 남구 제공
울산 장생포 일원에 내년까지 설치될 모노레일 조감도. 울산 남구 제공
한국 유일의 고래관광특구로 지정된 장생포는 명실상부한 ‘한국 고래 문화의 1번지’다. 장생포에는 고래박물관은 물론이고 고래생태체험관과 고래바다여행선, 고래마을, 고래연구소 등이 밀집돼 있다. 장생포는 러시아 포경회사가 1899년 태평양에서 잡은 고래를 이곳에서 해체하며 포경 기지로 자리 잡았다. 국제포경위원회(IWC)가 상업 포경을 금지한 1986년까지 국내 유통 고래 고기의 70∼80%를 공급해 왔다. 포경이 금지되자 장생포는 빈촌으로 전락했다. 인구도 포경이 번성할 때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정부가 2008년 장생포 일대 164만 m²를 고래문화특구로 지정하면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고래박물관에는 길이 12.4m의 고래 뼈 등이 전시돼 있다. 고래생태체험관에는 살아 있는 돌고래 4마리가 대형 수족관에서 ‘쇼’를 펼친다. 포경이 금지된 1986년 이전의 번창했던 장생포의 옛 모습을 재현한 고래문화마을도 지난해 문을 열었다. 고래마을 입구에는 한국계 회색 고래인 일명 귀신고래의 실물 크기 모형(9∼16m)이 세워졌다. 귀신고래는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고고학자 로이 앤드루스 박사(1884∼1960)가 1912년 장생포에서 두 차례 포획한 고래에 붙인 이름. 국내 유일의 고래 탐사선인 550t급 고래바다여행선(승선 인원 365명)도 운항되고 있다. 11월 말까지 매주 고래 탐사 7회, 야경을 감상하며 뷔페 식사를 즐기는 디너크루즈 2회 등 9회 운항된다.

고래문화특구 일원에는 내년까지 95억 원을 들여 모노레일도 설치된다. 고래마을과 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장 등 1.3km 구간을 운행한다. 8인승 모노레일 5량이 지상에서 3m 높이로 운행하며 장생포 앞바다는 물론이고 장생포 마을과 고래관광시설, 울산대교 등 주변 경관을 두루 조망할 수 있어 새로운 관광 명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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