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역 인근 상가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30대 남성에게 ‘묻지마 살인’을 당하자, 인터넷에서는 피해 여성에 대한 추모와 함께 살인을 저지른 김모 씨의 신상 정보와 얼굴 사진을 찾아 내려는 네티즌들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강남역 살인사건 피의자가 쓴 글을 본 것 같다”는 네티즌들의 제보가 올라왔다.
제보자가 캡처해 올린 커뮤니티 글에는 “클럽 여자들이 세트로 무시한다. 어떻게 할까? 죽여 버릴까. 유영철 될까?” “페북에서 다른 사람들 친추(친구추천) 다 받아주고 나는 안 받아주면 X같아 안X같아?” “하나님의 이름으로 할렐루야” “다들 그렇게 유영철이 돼 가는거야”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글을 쓴 날짜는 지난 8일이다.
자신이 30대 라고 밝힌 이 네티즌은 이외에도 “클럽 여자들이 남자를 가려 받는다” “나를 무시한다. 죽이겠다”는 글과 함께 ‘여호와’, ‘하나님’, ‘예수님’ 등의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했다고 네티즌들은 제보했다.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의 피의자가 신학대학교를 중퇴한 30대 남성이며 평소 여성혐오증을 가지고 있었다는 경찰 조사 결과와 비교할 때 상당부분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게 네티즌들의 설명이다.
네티즌들은 설사 이 글을 쓴 사람이 이번 강남역 묻지 마 살인자와 동일인물이 아닐 지라도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 신상정보를 파악해 인터넷에서 공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글쓴이에 대한 정보를 파악했다는 제보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앞서 17일 오전 1시20분경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 서초구의 한 상가 남녀 공용 화장실에서 직장인 A 씨(23·여)가 흉기로 왼쪽 가슴 부위를 2~4차례 찔린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범행 추정 시간대에 한 남성이 화장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하고 이날 오전 10시 께 인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용의자 김 씨를 검거했다. 용의자는 경찰에 “여자들이 나를 무시해서 그랬다. 피해자와는 알지 못하는 사이”라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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