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의 최대 가해 업체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의 전현직 외국인 임원들을 19일부터 줄소환 조사한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19일 울리히 호스터바흐 옥시 재무담당이사를 불러 조사하는 것을 시작으로 존 리 전 옥시 대표(48·현 구글코리아 사장), 인도 출신 거라브 제인 전 대표(47)를 이후 차례로 출석시켜 조사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19일에는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판매와 2011년 사망 사건 발생 이후 법률문제를 전담한 것으로 알려진 김모 전 옥시 사내변호사도 조사를 받는다.
검찰이 옥시의 외국인 임원들을 조사하는 것은 제품 출시 당시의 책임자였던 신현우 전 대표(68·구속) 이후의 옥시 상황을 본격 조사하기 위한 의미로 풀이된다.
리 전 대표의 후임인 거라브 제인 전 대표는 2011년 사망 사건 발생 후 옥시의 보고서 조작 등 증거를 은폐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제인 전 대표는 서울대 수의학과 조모 교수(구속)에게 ‘옥시 가습기 살균제가 무해하고 피해자들의 피해 질환이 다른 원인에 의한 것임을 밝혀주고, 질병관리본부의 실험을 비판해 달라’는 취지로 별도의 자문계약서를 작성해 직접 e메일로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석 달간 월 400만 원씩 지급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 계약서는 실험계약 주체인 서울대 산학협력단을 거치지 않아 사실상 ‘이면계약서’로 볼 수 있다는 게 검찰 내부의 시각이다.
뒷돈을 받고 실험 결과를 조작한 혐의(수뢰 후 부정 처사, 증거 조작, 사기)로 8일 구속된 조 교수는 계약서의 존재를 부인해 오다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이런 내용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51부(수석부장판사 신광렬)는 구속이 합당한지 다시 판단해 달라는 조 교수의 구속적부심사 신청을 “특별한 사정 변경이 없다”며 18일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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