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F 2차전 출전 임민진 선수 “결혼 선물로 받은 제네시스 쿠페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8일 17시 46분


코멘트
21, 22일 인천 송도 도심서킷에서 열리는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2차전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임민진 
선수(왼쪽)와 남편인 유병욱 원레이싱팀 대표. 올해 초 결혼한 임 선수는 유 대표의 결혼선물인 제네시스 쿠페를 타고 경주에 
나선다. 크로스 커뮤니케이션스 제공
21, 22일 인천 송도 도심서킷에서 열리는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2차전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임민진 선수(왼쪽)와 남편인 유병욱 원레이싱팀 대표. 올해 초 결혼한 임 선수는 유 대표의 결혼선물인 제네시스 쿠페를 타고 경주에 나선다. 크로스 커뮤니케이션스 제공
“결혼 선물로 받은 제네시스 쿠페로 첫 경주를 치르게 됐네요. 남편은 부숴도 된다고 하지만 저는 너무 긴장되네요.(웃음)”

이번 주말 인천 송도의 밤이 레이싱카의 굉음으로 가득찬다. 21, 22일 이틀간 송도 도심서킷에서 국내 최대 원메이크 레이스(같은 성능의 같은 차종끼리 겨루는 경주) 대회인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2차전이 열리는 것. 특히 KSF의 여러 클래스 중 가장 상위 클래스인 ‘젠쿱(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은 대회 사상 처음으로 야간 경기로 열려 도심서킷 경주의 박진감이 더 극대화될 전망이다.

젠쿱 챔피언십 참가 선수 중 눈길을 끄는 여성선수가 있다. 2년간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에 참가하다 이번에 젠쿱 부문에 처음 출전하는 임민진 선수(30·여)다. 15명 출전 선수 중 ‘홍일점’ 레이서라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임 선수가 올해 초 결혼한 신혼이라는 점, 그리고 남편이 임 선수가 속한 원레이싱 팀의 유병욱 대표(35)여서 그야말로 ‘모터스포츠 부부’라는 점도 화제를 모은다.

임 선수는 태어나자마자 가족과 함께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 대학 때까지 그곳에서 지냈다. 뉴질랜드는 16살 때 운전면허를 따서 고등학생 때부터 차를 몰 수 있다. 일찍부터 차를 접한 것이 차와 익숙해지는 계기가 됐다. 고등학생 때 학교에 늦어 과속하다 경찰한테 잡히기도 했다는 것이 임 선수의 설명이다.

먼저 레이싱을 접한 지인의 소개로 카트로 레이싱에 입문했고, 이후 2013년부터 경주용 차 레이서로 본격적으로 활동했다. 2014년 소속팀 팀 없이 활동하다 경기 중 큰 사고를 당해 차가 많이 파손됐다. 당시 밤샘 작업을 하며 차를 고쳐준 팀이 바로 원레이싱 팀이었다. 이때 만난 유 대표와 결혼까지 이어졌다.

임 선수는 “남편이 저와 같은 목표를 가지고 경기를 치른다는 점이 가장 큰 힘이 된다”며 “남편이 직접 준비해준 차로 경기를 치른다는 것은 어느 선수도 갖지 못한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편인 유 대표는 “아직 수상경력은 없지만 젠쿱 대회 첫 출전에 거는 기대는 크다”고 밝혔다.

김성규기자 sunggyu@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