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임을 위한 행진곡, 北출신 기자 “종북가요? 북한서 부르면 정치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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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18일 09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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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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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민주화운동 제36주년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반대 이유로 이 노래가 북한이 5·18을 소재로 만든 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됐다는 점 등을 들었다. 우파 일각에선 이 노래의 ‘임’이 김일성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일성종합대 출신 동아일보 주성하 기자는 “(북한에서) 이 노래(임을 위한 행진곡)를 배울 땐 남조선 투쟁가요라고 알았을 뿐”이라면서 “종북가요면 북한에 널리 퍼져야 할 텐데 전혀 아니”라고 설명했다.

주 기자는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남조선에 와보니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북한을 찬양하는 종북가요라고 한다”면서 “북한에서는 이 노래를 허락 없이 부르면 정치범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래의 ‘님’이 김일성이라는 말도 나오는데, 정작 세상 별 소재를 다 가져다 김일성 찬양하는 것이라고 사기 쳐 둔갑시키고 자랑하고 선전하는 북한도 이 노래가 김일성을 흠모한다고 말하진 않는다”면서 “제창 곡으로 하든, 기념 곡으로 하든 그건 내가 참견하고 싶진 않지만, 논란을 보면 참 웃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노래를 북한과 연결시키는 찌질한 짓거리는 그만해라. 지금은 21세기”라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은 종북가요도 김일성 찬양가요도 아니고, 오히려 김정은의 압제에 신음하는 북한 인민이 따라 배워야 할 정신”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한편, 18일 오전 10시 전남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제36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정부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은 합창단이 합창하고 원하는 참석자가 따라 부르는 방식으로 불려진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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