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용 산실, 세계로 뻗어나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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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혜무용단’ 창단 30주년 기념… 20일부터 국내외 특별공연 마련

“한국 춤으로만 50여 년, 무용단을 꾸려온 것만도 벌써 30년이 지났네요. 우리의 춤, 더욱 정확하게 알려야 해요.”

중부권 한국무용의 산파 역할을 해 온 충남대 정은혜 교수(무용학과·사진)가 이끄는 ‘정은혜무용단’이 창단 30주년을 맞아 국내외 특별 공연을 준비 중이다. 30주년을 맞아 그가 준비한 창작춤은 ‘몽, 춤의 대지’라는 작품으로 지난해 한국문예회관연합회에서 주최한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에서 연극, 음악, 뮤지컬, 무용 등 전 공연 장르를 통틀어 ‘우수 레퍼토리 1순위’로 선정됐다.

이 작품은 20일 오후 2시 대전평생학습관에서 선보인다. 공연 일부가 아닌 전체를 볼 수 있다. 또 7월 27∼29일 폴란드 크라쿠프 국립극장에서 세계 관객들을 만나게 된다. 대전에서 활동하는 민간 무용단이 독자 힘으로 세계무대에 나서게 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정 단장은 “작품에 대한 확신을 갖고 외교부 등 여기저기를 쫓아다녔다”고 말했다.

7월 6일과 8일에는 대전예술가의 집(오후 8시)에서 8명의 우수 단원이 주축이 된 새로운 창작무용 ‘탄생 댄스비전 페스티벌’을, 12월에는 무용단 30년 역사를 돌아보며 그 성과와 발전을 위한 세미나와 송년 공연도 여는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정은혜무용단은 1986년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창단공연을 가진 후 대전 춤판을 국내 정상으로 키운 무용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1995년 충남대 무용학과에 부임한 후 청소년들에게 문화적 감성을 키워 주기 위해 ‘우리 춤 문화마당’을 창설해 지금까지 120여 회 공연을 해 왔다.

2005년 국립무용단 객원 안무가,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 등을 역임해오며 ‘봄의 단상’ ‘청’ ‘처용’ ‘계룡이 날아오르샤’ ‘대전십무’ 등 수많은 창작춤으로 각종 상을 휩쓸었다.

“요즘처럼 이것저것 섞어서 만드는 게 새로운 춤이 아니라 변치 않는 순수성과 혼을 담은 몸짓으로 감동을 주는 게 한국 춤의 나아갈 방향입니다. 지속 발전이 가능하고 세계에 먹혀드는 한국의 춤이 필요하지요.”

정 단장은 “초중고교에서 무용 과목이 사라지고 무용 전공자들이 활로를 찾지 못하는 상황도 안타깝다”며 “이들에게 새로운 활로를 열어 주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042-821-6482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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