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5000t급의 대형 크루즈선인 ‘코스타 빅토리아호’(사진)가 17일 강원 속초항에 처음으로 입출항한다. 속초시에 따르면 코스타 빅토리아호가 16일 일본 후쿠오카를 출발해 17일 오전 8시 반 속초항에 입항한 뒤 이날 오후 7시 ㈜롯데관광이 모집한 내국인 관광객 2000여 명을 태우고 속초항을 출발한다.
코스타 빅토리아호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일본 아오모리, 니가타 등을 거치는 7박 8일의 항해 일정을 마친 뒤 24일 부산에 도착한다. 이탈리아 선적의 코스타 빅토리아호는 전장 252.9m로 승객 2464명, 승무원 790명의 승선이 가능하다.
속초항은 1997년 12월 8일 개항한 이후 2만∼3만 t급 소규모 크루즈선의 입출항이 1년에 한 차례 정도 있었지만 코스타 빅토리아호 같은 대형 크루즈선을 맞이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강원도와 속초시는 속초항이 7만5000t급 크루즈선의 접·이안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함으로써 크루즈선 기항 및 모항지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한국형 크루즈 모델의 첫 시범운항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각별하다. 정부는 지난해 5월 크루즈 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속초항을 중심으로 한-러-일을 잇는 새로운 크루즈 항로를 입안했고 이번이 첫 출항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속초시는 코스타 빅토리아호의 입출항을 기념하기 위해 이날 오후 4시 반 속초항 관광선 부두에서 기념행사를 열기로 했다. 선장 및 승무원들에게 꽃다발과 감사패를 전달하고 기념사진 촬영, 시립풍물단 공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속초시 관계자는 “강원도해양관광센터와 협력해 중대형 크루즈선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며 “속초항이 환동해 크루즈 중심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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