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가대표-前코치 등 9억대 불법도박

  • 동아일보

5년간 700차례 인터넷 베팅… 22명중 일부는 수사중에도 계속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수억 원대의 불법 도박을 벌인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와 코치들이 적발됐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임모 씨(21)와 전 국가대표 코치 백모 씨(35) 등 쇼트트랙 선수와 코치 22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중에는 2016∼2017년 최종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둔 고교생 선수와 전직 국가대표 코치진 4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2011년 1월부터 올 2월까지 인터넷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서 1인당 수십만 원에서 수억 원의 돈을 걸고 많게는 700여 차례에 걸쳐 상습 도박 행위를 한 혐의다. 이들이 쓴 도박 자금만 약 9억3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 씨는 총 4억 원가량을 베팅에 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대학 기숙사와 합숙소, 카페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도박 사이트에 접속했다. 이어 야구 축구 농구 등 국내 스포츠 경기의 승패를 맞히는 방식으로 한 경기에 1만∼50만 원을 베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선배나 동료를 따라 죄의식 없이 불법 도박에 손을 댔다. 일부 선수는 경찰 조사를 받은 뒤에도 불법 도박을 계속했다. 경찰은 도박 혐의가 있는 다른 선수와 도박 사이트 운영자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지난해 9월 프로농구 경기에서 고의로 승부를 조작하거나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혐의로 전현직 농구 선수와 유도 선수 등 26명을 입건한 바 있다.

의정부=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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