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화백 작품 위조책 일본서 검거돼 국내 송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2일 20시 58분


한국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중 한 명인 이우환 화백의 작품 위조책이 경찰에 검거돼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경찰과 미술계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 화백의 미술 작품 위조를 지시하고 이를 유통시킨 혐의로 현모 씨(66)를 지난 10일 검거했다. 현 씨는 경찰이 수사를 벌이자 일본으로 도피했다가 6개월 만에 수배돼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은 2~3년 전부터 미술계에 이 화백의 위작이 유통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위작을 유통한 화랑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경찰이 압수한 이 화백의 작품은 총 12점으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 작품에 대한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현 씨가 가담해 위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작품은 이 화백의 대표작인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 ‘포인트’, ‘라인’ 등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이 화백의 그림은 위작이 없다고 알려지면서 한 점당 수억 원에 달하는 가격으로 거래돼 왔다. 미술계에서는 현 씨가 가담해 위조한 이 화백의 작품 때문에 수십억 원 이상의 돈이 오고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11일 현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 씨는 지난 1991년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를 위조한 혐의로 서명위조 및 동행사, 저작권법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된 바 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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