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마을교육 나눔사업’ 활발 “먼저 인사하니 동네가 환해졌어요”

  • 동아일보

작년 19곳 청소년-주민 3만명 참여
인사하기 등 맞춤형 프로그램 인기… 진로체험 등 공동체 활성화 효과도

대구 달서구 송일초교 학생들이 교문 앞에서 월성1동 교육나눔의 하나인 등교 인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대구 달서구 제공
대구 달서구 송일초교 학생들이 교문 앞에서 월성1동 교육나눔의 하나인 등교 인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대구 달서구 제공
대구 달서구 월성1동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인사하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주민 4만4000여 명 가운데 95%가 18개 아파트단지에 거주해 이웃 간 교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동네 분위기를 밝게 바꾸고 자녀 교육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도 나왔다. 주민 40∼130명은 매주 한 차례 7개 초중학교 앞에서 등교하는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인사를 한다.

인사하기는 주민 간 만남과 소통 기회를 늘렸다. 가족 캠프와 진로 체험, 등산 등의 행사로 확대됐다. 청소년 인성 교육과 지역 공동체 활성화 효과도 내고 있다. 김유석 추진위원장(52)은 “이웃 관계가 돈독해지고 동네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참여 주민이 늘면서 청소년 안전망도 생겼다”고 말했다.

대구시의 마을 교육 나눔 사업도 활발하다. 중구 동인동 주민들은 동네 도서관에 한국사 공부방을 열었다. 인구 1만300여 명에 비해 초등학교 1곳, 유치원 1곳으로 교육 시설이 부족하다. 참여 학생 20명 가운데 8명은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통과했다. 가족과 함께하는 박물관 및 공연 체험, 텃밭 가꾸기 행사도 열어 주민 간 소통 기회를 넓혔다.

수성구 범물1동 주민들은 학생들의 독서를 늘리기 위해 구립도서관과 복지관, 수련원 학교 도서관을 연계하는 체험 및 학습 프로그램을 마련해 호응을 얻었다. 북구 관음동은 1일 아버지 맺어주기 사업을 추진했다. 한부모 가정 100여 명이 텃밭을 함께 일궈 고구마 등을 수확하며 정을 나눴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구군별로 동네 2∼4곳씩 모두 19곳이 참여했다. 도서관과 수련시설, 학교 강당 등을 활용한 교육 네트워크를 구축해 392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청소년 2만800여 명, 주민 8400여 명이 참여했다. 주민들이 스스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참여율을 높였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배로 늘어난 동네 38곳이 참여한다. 진로 탐색과 전문 직업인 만남, 문화예술, 예체능, 봉사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아버지와 함께하는 1일 캠프, 역사탐방, 텃밭 가꾸기 등 호응이 좋은 행사는 계속된다.

대구시는 지난달 교육 나눔 지원 조례도 만들었다. 청소년 안전망 구축과 창의 인성 체험 활동 및 전담 인력 배치 등의 내용을 담았다.

대구시는 11일 청소년수련원에서 통합 발대식을 열었다. 올해 청소년 지도사인 코디네이터를 12명 선발해 배치한다. 2019년까지 모든 동네가 참여하는 분위기를 만들 계획이다. 송기찬 대구시 청소년육성팀장은 “교육 나눔이 확산되도록 동네 기반 활용 방안과 마을디자인 활동가 양성, 성과 교류회, 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월성1동#인사하기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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