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방사 여우, 야생에서 새끼 3마리 낳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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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복원사업후 처음

4월 21일 충북 단양군 소백산 일원에 설치된 카메라에 포착된 새끼 여우.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4월 21일 충북 단양군 소백산 일원에 설치된 카메라에 포착된 새끼 여우.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올해 2월 소백산 일대에 방사한 여우 1마리가 새끼 3마리를 출산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종인 여우가 야생에서 새끼를 낳은 것은 2012년 여우 복원사업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5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최근 카메라에 잡힌 새끼 여우 3마리는 생후 30일 정도다. 몸길이 20cm에 몸무게는 400g 정도로 추정된다. 성별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공단은 출산한 어미 여우가 외부 위협이나 양육 스트레스를 느끼면 새끼를 죽이는 습성을 고려해 방사한 암컷 여우들의 움직임을 무인센서 카메라와 원거리 육안 관찰로 확인하고 있다.

출산에 성공한 어미 여우는 2014년 중국에서 도입해 자연적응장에서 관리해오던 개체로 교미가 확인된 2월 초 소백산에 방사했다. 이후 방사지 인근 지역에서 활동하다 3월 말에 출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같은 시기 야생에 방사된 다른 암컷들도 추가로 새끼를 출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공단 내 종복원기술원은 2012년 10월 여우 2마리를 소백산에 처음으로 방사한 이후 모두 32마리를 방사했으나 이 중 절반 이상은 폐사하거나 불법 사냥도구에 부상을 입어 회수되는 등 복원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종복원기술원의 송동주 원장은 “여우가 복원활동을 통해 야생에서 새끼를 출산한 것은 주민과의 협력으로 서식지를 안정화한 결과”라며 “소백산 여우복원사업의 목표인 최소 생존 개체군 50마리를 형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단계로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소백산#방사 여우#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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