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광주 참상 세계에 알린 故 힌츠페터 추모 정원… 망월동 묘역에 조성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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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알린 독일 언론인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 씨를 기리는 정원이 망월동 묘역에 만들어진다.

5·18기념재단은 광주 북구 망월동 구묘역에 힌츠페터 추모 정원을 조성한다고 1일 밝혔다. 정원은 23년 만에 다시 쌓은 5·18민주화운동 추모돌탑 옆에 조성된다. 정원에는 애란, 자산홍을 심고 힌츠페터 씨를 기리는 표지석도 세운다. 공원 표지석 밑에는 고인이 2005년 광주 방문 당시 ‘죽으면 광주에 묻어 달라’는 뜻을 밝히며 5·18재단에 맡겼던 손톱, 머리카락 등이 분청사기함에 담겨 묻힌다.

추모식은 16일 정원에서 열린다. 부인 프람스티트 에렐트라우트 씨(79) 등 유족과 5·18민주화운동을 현장에서 취재한 브래들리 마틴(미국 더 볼티모어 선), 도널드 커크(미국 시카고트리뷴) 등 외신기자 4명이 참석한다.

고인은 5·18 당시 독일 제1공영방송 ARD-NDR의 일본 특파원으로 광주의 상황을 현장 취재해 가장 먼저 세계에 알렸다. 힌츠페터 씨가 목숨을 걸고 광주 현장을 기록한 영상 자료는 군부독재의 폭압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고인은 1월 25일 독일 북부의 라체부르크에서 투병 끝에 타계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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