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밝힌 대구 수성못… 밤풍경이 확 바뀌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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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레일 개통후 방문객 급증… 유람선-보트도 자정까지 운영
인근엔 야시장 개설도 추진

대구 수성못에서 조명을 밝힌 유람선이 야간 운항을 하고 있다. 수성구 제공
대구 수성못에서 조명을 밝힌 유람선이 야간 운항을 하고 있다. 수성구 제공
대구 수성못의 밤 풍경이 바뀌었다. 해가 지면 운항하지 않던 유람선과 보트가 자정까지 운영되면서다. 노란 불빛으로 꾸민 배가 저수지를 오가는 모습이 방문객의 시선을 잡는다. 야간 경관 조명을 설치한 생태산책로(2km)를 찾는 시민도 많다. 곳곳에 있는 수상 무대에서는 공연이 열린다.

수성구는 지난해 4월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 개통 이후 수성못 방문객이 늘어나자 야간 명소화 사업을 벌이고 있다.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에는 일몰 후 유람선을 운항할 수 없다는 규제도 개선했다. 21일부터 야간에 오리배 28척과 10인승 유람선 2척이 운항한다.

수성구는 수성못 옆 들안길 상권을 활용한 야시장 개설도 추진한다. 상동지구대 앞 사거리∼들안길 삼거리 구간(620m)에 산책로를 조성하고 음식 축제와 행복 나눔 장터를 열 계획이다. 2019년까지 60억 원을 들여 왕복 8차로 가운데 2개 차로를 수성못까지 연결하고 실개천 등을 만든다.

지역에 야간 관광자원 기반이 늘고 있다. 경주시는 행정자치부의 전통시장 육성 사업으로 22일 성건동 중앙시장 75m 구간에 야시장을 개장했다. 한옥 모양의 판매대 20개와 이동식 좌판 10개를 설치했다. 개장 초기지만 시장의 밤 문화를 즐기려는 관광객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빈 점포를 활용해 과학과 공예 체험 시설도 만들었다. 청년 창업 지원 사업으로 리본과 한지, 종이접기, 3차원(3D) 프린터 등 10여 개 체험 부스를 운영한다.

중앙야시장은 매월 1일, 15일 중앙시장 휴일에 쉬고 오후 6시 반∼11시까지 연중 운영한다. 1983년 문을 연 중앙시장은 700여 개 점포에 하루 2000여 명이 찾는 경주의 최대 시장으로 꼽힌다. 정동식 상인회장은 “밤낮에 관계없이 다양한 먹을거리와 특색 있는 볼거리가 있는 관광시장이 되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경북관광공사와 화백컨벤션센터(HICO·하이코), 숙박호텔협회 등과 협업해 중앙야시장을 연결하는 관광 코스를 만들 계획이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야시장이 경주 관광객 2000만 명 시대를 여는 기반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6월부터 서문시장에 야시장을 개장한다. 시장 입구에서 큰장 삼거리까지 350m 구간에 이동식 좌판 65개를 설치하고 야간 경관 조명을 밝힌다. 곳곳에 무대를 만들어 공연과 체험 행사를 마련한다.

시는 남구 앞산 전망대도 확대한다. 한국관광공사의 도심 야경 명소로 선정된 이 전망대는 평일에도 북적인다. 2021년까지 500억 원을 들여 광장과 전망 타워, 카페 등을 만들고 등산로를 정비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동구는 연말까지 5억 원을 들여 봉무공원에 도심 야경을 둘러보는 전망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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