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삼성제약이 제조한 페니실린 주사제(항생제)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돼 전량 판매·사용을 금지하고 해당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수거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검출된 균은 설사나 구토 등 식중독을 일으키는 ‘바실루스 세레우스’균이다. 포도상구균과 함께 대표적인 식중독균으로, 2008년 한 고등학교에서 에어컨을 통해 전파된 사실이 알려져 유명해졌다.
삼성제약은 자사 제품을 자가 검사하던 중 1월 11일부터 2월 13일 사이에 화성공장에서 제조된 ‘박시린주 1.5g’과 ‘박시린주 750mg’, 대웅제약이 위탁해 삼성제약이 제조한 ‘설바실린주 1.5g’ ‘설바실린주 750mg’ 등 4개 품목의 일부 제품에서 해당 균이 검출된 사실을 발견하고 식약처에 자진 신고했다.
이들 제품은 지난해 26억 원어치가 생산됐다. 이는 국내 페니실린 주사제 시장 점유율의 10%에 달한다. 삼성제약은 1929년 설립 이후 ‘까스명수에프’ 등을 제조해온 업체다.
식약처는 식중독균이 검출된 제품과 같은 날 제조된 제품이 이미 시판돼 유통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수거 중이다. 본래 제약사는 무균시험 등 품질검사를 거쳐 제품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판매해야 한다. 제약사가 검사 절차를 소홀히 했는지도 조사 중이다.
식약처는 1월 11일 해당 공장이 공기정화 시설을 교체한 뒤 제조한 제품에서 식중독균이 발견된 점을 감안해 해당 시설을 정밀 검사 중이다. 지난해 8월 이후 같은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 중 무균시험을 거치지 않고 시판된 제품(‘목시클주 0.6g’ 등)도 일단 판매·사용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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