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현동 싱크홀 원인은 지하차도 발파공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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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외곽순환고속도 터널공사 중지… 정밀 안전진단 후 공사 재개할 듯

지난달 28일 인천 동구 중앙시장 내 상가 앞 도로에 발생한 싱크홀. 시공사는 사고 발생 후 계측기를 설치하고 토사를 부어 싱크홀을 메우는 등 안전조치에 나섰지만 주민들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인천 동구 제공
지난달 28일 인천 동구 중앙시장 내 상가 앞 도로에 발생한 싱크홀. 시공사는 사고 발생 후 계측기를 설치하고 토사를 부어 싱크홀을 메우는 등 안전조치에 나섰지만 주민들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인천 동구 제공
지난달 28일 인천 동구 송현동 중앙시장에서 발생한 지반함몰(싱크홀)은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지하차도 발파공사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싱크홀이 발생한 곳은 김포∼인천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터널 공사가 진행되는 구간이다. 정밀안전진단과 주민 합의가 이뤄져야 공사가 재개될 상황이어서 이 구간 준공이 상당 기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4일 동구와 주민, 시공사 등에 따르면 중앙시장 싱크홀은 화강암 지반 중 풍화로 인한 일부 연약 지반에서 발파 작업이 이뤄지다 발생한 충격 탓에 일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감리단 측은 한국지반공학회 등 제3의 공인기관을 통해 안전진단을 실시한 뒤 공사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주민 반발이 거세다. 앞서 동구의회는 1일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공사 중지·보상 촉구 결의문’을 채택했다. 구의회는 결의문에서 “주민들이 그동안 터널 암반 발파 작업에 따른 소음·진동 피해를 주장했지만 공사를 강행해서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또 “국토교통부는 주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개설 공사를 즉각 중지하고 재산상의 피해와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는 지역에 대한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중앙시장 상인들은 “그동안 지하차도 발파 공사로 인한 소음과 진동 민원을 끊임없이 제기했지만 무시당했다. 싱크홀이 발생한 후에야 대책을 세운다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인천에서 비슷한 현상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2012년 2월에는 서구 왕길동 지하철 2호선 터널 인근 도로에서 싱크홀이 발생해 이곳을 지나던 50대 남성이 사망했다. 2014년 7월에는 중구 중산동 영종하늘도시의 상가 공사 현장 옆 도로에서 폭 30m, 깊이 6m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어 지난달 28일 낮 12시 반경 동구 중앙시장 내 한 그릇도매상가 앞길에서 가로 3m, 세로 10m, 깊이 3∼4m가량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싱크홀#송현동 중앙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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