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변화된 인재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에서도 이른바 ‘스펙’을 초월해 다양한 활동과 잠재력, 능동적인 자세를 광범위하게 평가해 사람을 뽑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전북대는 ‘모험생’이라는 인재 브랜드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남호 전북대 총장은 ‘모범생을 넘어 모험생을 키우는 대학’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학 교육의 혁신을 해나가고 있다. ‘모험생’이라는 용어에는 단순한 지식 전달과 스펙 쌓기에 매몰된 그동안의 대학 풍토에서 벗어나 보다 깊고 넓게 세상을 보는 안목을 지닌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이 총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
이 총장은 모험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해외 교환학생과 현장실습, 국내 산업체 현장 실습, 모험 관련 각종 학생 프로젝트 지원, 모험인재상 신설 등 다양한 정책을 마련했다. ‘오프 캠퍼스’로 모험인재 육성
대표적인 지원책으로 ‘오프 캠퍼스(Off Campus) 프로그램’을 꼽을 수 있다. 학생들이 졸업하기 전까지 최소한 한 학기 이상 다른 나라 또는 지역에서 생활하면서 현지 언어뿐 아니라 문화나 생활방식까지 자연스레 습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글로벌 감각과 타문화 포용력,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까지 키우겠다는 것이 전북대의 목표다. 전북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학생 수백 명을 국제교류 협약을 체결하고 있는 외국 대학에 보내고 있다. 이 총장은 “학생들에게 봉사활동과 인턴십, 현지 기업체 탐방, 지역 인사 특강 등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어학능력 향상 위주였던 기존 해외파견 프로그램에 다양성을 더했다”고 소개했다.
모험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전북대의 의지는 학생들에게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 대학생 최초로 ‘투르 드 프랑스’라는 세계 최고 난도의 프로 사이클 경주 코스를 완주한 신지휴 학생을 비롯해 미국 대륙 6000km를 자전거로 횡단한 이우찬 정준호 학생, 호주 3000km를 횡단한 이중민 김정재 김수빈 학생 등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모험생’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해외 봉사활동이나 산업체 실습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도 크게 늘었다.
이러한 학생들의 수요에 발맞춰 올해 전북대는 ‘모험과 창의’라는 교양교과목을 통해 모험생 양성을 위한 대학의 방향과 주요 지원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비교과 활동 과목들을 늘렸고, 이러한 비교과 활동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뉴 실크로드 프로그램’이라는 통합 경력관리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융합형 인재 키우는 레지덴셜 칼리지
전북대는 문제 해결 능력,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깨닫는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기존에 단순한 숙식(宿食) 역할만 하던 기숙사를 ‘레지덴셜 칼리지(Residential College)’로 확 바꿨다. 학생들이 낮에는 학과에서 교양과 전공 공부를 하고, 저녁에는 기숙사에서 리더십, 팀워크, 커뮤니케이션 스킬, 문화체험 등을 누리고 있다. 이 총장은 “지난해 시범 운영으로 얻은 노하우를 살려 올해 3월부터는 402명을 대상으로 좀 더 정교한 레지덴셜 칼리지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면서 “매년 참여 인원을 늘려 2018년에는 전주캠퍼스 신입생 모두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대는 최근 교육부가 선정한 인문역량강화(코어)사업에서 국립대 중 가장 많은 지원액(3년간 90억 원)을 받게 됐다. 전북대는 인문학을 기반으로 한 기초학문심화 및 인문기반융합, 글로벌 지역학 모델의 교육 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글로벌 지역학 모델에서는 어문계열 학과를 프랑스·아프리카학과, 스페인·중남미학과, 일본학과, 독일학과 등으로 개편한다. 특정 국가만이 아닌 언어 및 문화권을 포괄토록 하는 것이다. 또한 해당 지역 연구소를 신설해 해외 지역 연구, 교육, 정보의 거점 정보센터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 총장은 “우리 대학은 수준 높은 인문학 관련 연구소를 확보하고 있으며 인문학 육성과 기초학문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며 “코어사업 선정을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의 인문학 역량을 기반으로 벽을 허물며 상생 발전하는 융·복합 교육의 선도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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