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의 2차 청문회에 참석한 이준석 전 세월호 선장.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이준석 전 세월호 선장 등 청해진해운 관계자들이 대거 출석한 제2차 세월호 청문회에서 ‘퇴선명령’과 관련해 이 전 선장과 승무원들의 증언이 엇갈렸다.
이준석 전 선장은 침몰 직전 “퇴선 명령을 내렸다”며 그간 진술을 뒤집었지만 당시 여객영업부 직원이었던 강혜성 씨는 “조타실에 조치를 취해줄 것을 여러 차례 무전으로 요청했지만 퇴선과 관련된 어떠한 무전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세월호특조위)는 28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2차 청문회에서 이준석 전 세월호 선장 및 선원, 해양수산부와 해양경비안전본부 관계자 등 11명을 증인으로 불러 세월호 침몰 원인과 침몰 후 조치에 대해 추궁했다.
이날 이 전 선장은 특조위원이 참사 당시 어떻게 행동했는지 묻자 “2등 항해사에게 ‘퇴선 방송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검찰 조사 때 “퇴선 방송을 지시한 적 없다”는 진술을 번복한 것. 이 선장은 “검찰 조사를 받을 때는 반성하는 의미로 했던 행동을 안 했다고 진술했다”고 해명했으나 청문회 방청석에서는 야유가 터져 나왔다.
침몰 직전 승객들에게 “대기하라”고 안내 방송을 했던 강 씨는 이날 청문회에서 “사고 당일 여객부 사무장이 무전으로 ‘선사(세월호 해운) 쪽에서 대기 지시가 왔다’며 ‘승객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히고 대기하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이런 진술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씨는 지금까지 이러한 진술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영업부 직원들의 희생에 누가 될까 봐 말하지 않았다”며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또한 권영빈 진상규명소위원장은 강상보 당시 해수부 제주해상교통관제센터(VTS)장, 김형준 당시 해양경찰청 진도연안VTS 센터장을 상대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VTS 기록이 조작됐다는 의혹을 추궁했지만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에 대해 진도VTS 센터장과 제주VTS 센터장은 인위적인 조작이 없다고 답했으며, AIS 항적 복구업체인 ㈜GMT의 조기정 연구소장은 중복된 데이터라고 판단해 편집한 부분이 있다고 증언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