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풍선으로 월 1억…더많이 받으려 무리수” 인기 BJ의 실상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3월 25일 1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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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외제차를 타고 목숨 건 난폭 운전을 하면서 다른 차량의 불법 경주를 생중계 했던 30대 남성이 최근 경찰에 붙잡힌 사건과 관련해 BJ(Broadcasting Jockey)계 스타인 ‘대도서관’이 “어떻게든 남보다 튀어보려고 자극적인 방송을 하는 사람들 때문에 다른 BJ들 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울분을 토했다.

‘대도서관’이라는 예명으로 아프리카TV 등을 통해 인터넷 라이브스트리밍 방송 활동을 하고 있는 인기 BJ 나동현 씨는 2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BJ들이 처한 현실을 털어놨다.

그는 “현재 활동 중인 인터넷 BJ가 150만 명 정도”라고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을 설명하며 “처음 방송을 시작하는 BJ들이 무작정 사람들을 많이 끌어 모으고 별풍선을 많이 받기 위해 자극적인 콘텐츠를 선택하다보니 법적 문제까지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별풍선은 아프리카TV에서 시청자가 BJ에게 선물하는 사이버머니다. 1개를 구입하는 데 100원이 드는데, 아프리카TV에서 30%정도를 가져가고 세금 등을 떼면 약 60원 가량이 BJ에게 돌아간다.

별풍선으로 한 달에 200만 원 가량을 번다는 나씨는 “많은 돈이지만, 업계에서는 굉장히 적게 받는 수준”이라며 “별풍선으로 많게는 월 1억원까지 버는 BJ들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많이 받는 BJ들을 보면 다수가 별풍선을 썼다기보다 한 두 명의 사람이 주는 게 대부분이다. 한 두명의 시청자가 몇 천 만원어치의 별풍선을 쏘아주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다보니 일부 BJ들이 무리수를 둔다는 것. 나씨는 “별풍선을 받았을 때는 그 사람을 위해 춤사위를 벌인다든지 리액선을 해야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며 “그러다 보니 그들이 원하는 쪽으로 방송 내용이 바뀌게 된다. 이번에 과속 같은 것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서 과도한 노출이라든지, 해서는 안 될 말, 장애인 비하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게임을 주제로 방송하고 있는 나씨는 “나는 모든 시청자들한테 평등함을 주기 위해 별풍선을 많이 쏜다고 다르게 방송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3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별풍선을 받으려고 도로에서 레이싱을 벌이며 이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한 30대 남성 엄모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엄 씨 등은 강변북로 마포구 난지캠핑장 부근에서 영동대교 북단까지 20㎞ 구간을 시속 180㎞로 달리며 칼치기 하는 모습 등을 생중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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