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동아일보]“신입사원 스펙 타파” 제대로 실천하길 外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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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타파 명문대생 자소서에 신림동, 신촌 은근히 부각한다’는 기사(3월 18일자 A8면)는 최근 채용 시스템을 되돌아보게 했다.

상당수 기업체에서 신입사원 채용 시 대학 학점과 토익 토플 등 외국어 성적, 각종 자격증 등 스펙을 보지 않겠다고 했지만 지원자들이 면접 과정에서 우회적으로 드러내기 때문에 결국 무용지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그렇다면 취업 준비생들을 속이거나 농락한 셈이며 애당초부터 스펙을 본다고 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기업들이 진정 필요한 인재를 뽑는다면 기본적인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기업에 중장기적으로 근무할지와 열정, 도전정신, 창의성이 얼마나 높은지가 학점이나 외국어 성적, 자격증 스펙보다 더 중요할 것이다. 명문대 출신자를 뽑아봤자 자신의 적성이나 전망 없는 부서에 배치되면 중도에 퇴사해 버릴 수도 있다. 기업들은 스펙을 보지 않는다고 했으면 스펙은 정말로 무시하고 누가 기업에 들어왔을 때 더 높은 열정과 애사심, 불굴의 도전 정신, 기업에의 기여도가 높을지를 잘 판단해 뽑아야 한다.

박옥희 부산 북구
▼지필고사성적 폐지 재고해야▼

3월 21일자 A14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초중고 지필고사 대신 수행평가로 성적 매기게 추진’이라는 기사를 보고 어이가 없었다. 아직도 고등학생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 수능성적과 내신성적이 좋아야 한다. ‘입학사정관제’라는 제도를 도입해 대학교에서 학생들의 잠재능력과 소질, 가능성 등을 다각적으로 평가해서 신입생을 선발한다고 하지만 대학을 가기 위해선 결국 내신성적이 우선이란다. 이것이 작금의 대학 입시의 현실이다.

그런데 초중고교 전 과정을 지필고사 없이 서술 논술형 평가와 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매긴다고 한다. 그동안 실시했던 지필고사보다 다양한 형태의 질적 평가로 학생의 숨은 재능을 계발 지원하고, 학습 부담을 줄여준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하지만 역효과는 어떻게 할 건지 궁금하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 방학숙제를 비롯해 그림 그리기, 과학 과제물은 항상 엄마의 숙제였다. 우리 아이 둘은 엄마가 직장생활을 하는 바람에 과제물 평가로 상을 받지 못했다.

그런데 교육부가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지필평가를 없애려 한다. 그러면 흔히 말하는 ‘치맛바람’은 더 거세질 수밖에 없다. 구태의연한 변화가 아닌 제대로 된 변화가 일었으면 좋겠다.

이현주 경기 부천시
#신입사원#지필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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