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금융사 간부에도 광고수주 대가 뒷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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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에 리베이트 제공 의혹 홍보업체
檢, 비자금 조성 등 비리수사 확대

KT&G 등 대기업에서 광고를 수주한 대가로 광고주에게 뒷돈을 건넨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외국계 광고홍보업체가 코스닥에 상장된 금융업체의 고위 관계자에게 뒷돈을 건넨 단서가 포착돼 검찰이 확인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부장 김석우)는 광고홍보업체 J사 대표 등으로부터 금융회사 L사의 고위 관계자 서모 씨 등 고위 임원에게 수억 원의 뒷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받고 수사 중인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의 돈거래를 뒷받침할 증거도 일부 확보하고 서 씨를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 씨는 국내 대기업 회장과는 인척관계다. 서 씨는 금품 수수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수사는 KT&G의 광고 수주 비리와 더불어 광고업계에 만연한 비자금 조성과 뒷돈 수수 관행을 도려내는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 검찰은 J사가 100억 원대의 KT&G 광고 일감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KT&G 고위층에 로비하는 명목으로 30억 원을 가져간 혐의로 구속된 홍보업체 A사 대표 권모 씨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권 씨는 민영진 전 KT&G 사장(구속 기소)과 대학 및 대학원 동문인 한 방송인과 인척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씨가 KT&G 윗선과 쉽게 연결될 수 있었던 만큼 J사에서 조성된 비자금이 KT&G로 되돌아갔는지 최종 확인 중이다. 모 카드회사 홍보실장 이모 씨는 J사가 KT&G 광고 일감을 수주하는 데 도움을 주고 억대 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5억 원대의 로비자금을 수수한 양돈업체 전 사무국장 고모 씨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축산 농가의 피땀 어린 돈으로 조성된 기금을 홍보활동에 사용하면서 고 씨가 특정 업체에 광고 일감을 주고 자신은 뒷돈과 향응을 수수한 혐의가 드러난 만큼 엄벌할 필요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장관석 jks@donga.com·신나리 기자
#kt&g#광고수주#뒷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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