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공대 기숙대학 운영 ‘눈에 띄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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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전원 대상… 창의인재로 키워

17일 금오공대 신입생들이 기숙대학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멘토링에 참여하고 있다. 금오공대 제공
17일 금오공대 신입생들이 기숙대학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멘토링에 참여하고 있다. 금오공대 제공
금오공대 기계시스템공학과 1학년 윤형석 씨(21)는 최근 기숙사(생활관)가 마련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교양 특강을 들었다. 윤 씨는 “대학 생활이 낯설지만 기숙사에서 동기와 같이 지내며 공부하니 즐겁다.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금오공대(경북 구미시)는 올해 전체 신입생 1290여 명을 대상으로 기숙대학 운영을 시작했다. 학생들의 인성과 리더십을 키우기 위해서다. 교수 6명과 조교 40여 명으로 교육 전담팀을 구성했다.

생활관(8개 동)은 2600여 명(재학생 수용률 36%)이 지낼 수 있다. 최근 독서실과 편의점 빨래방 헬스장 등의 편의시설을 추가했다. 신입생은 매주 월요일 오후 6시 반부터 2시간가량 기숙대학에서 학습법 특강과 수필 쓰기 등으로 구성된 교양과목(1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1학기 기숙사비 100여만 원을 내고 30여 가지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1년간 충실하게 수강한 학생에게 다양한 혜택을 줄 계획이다.

문화, 예술, 체육, 사회봉사 등 체험활동 프로그램도 많다. 독서클럽과 전통예절 교육, 클래식 공연, 마라톤 대회, 공모전 도전, 부모님께 감사편지 쓰기 등도 준비하고 있다. 취업한 선배들이 들려주는 강연도 마련한다. 다음 주에는 김영식 총장이 ‘대학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특강을 할 예정이다. 김 총장은 “대학의 새로운 기숙문화를 만들고 인재를 양성하는 선진교육 프로그램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부터 시작한 신입생 멘토링(지도 및 조언) 프로그램은 반응이 좋다. 교수와 선배가 30명 정도의 모임을 만들어 수시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고분자공학전공 3학년 김초롱 씨(22·여)는 “후배와 대화하고 교류하면서 나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는 데 도움을 얻었다. 기숙대학 프로그램이 선후배 간의 소통으로 거리감을 좁히고 정을 쌓아 캠퍼스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금오공대는 다음 달 사전 검사와 6월 최종 성과 및 학생 만족도를 조사해 교육 프로그램을 보완할 계획이다. 박제철 기숙대학 교육원장(화학소재융합학부 교수)은 “신입생이 기숙대학 교육을 마치면 자기 주도의 학습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할 것”이라며 “지성 인성 감성을 키우는 융합형 콘텐츠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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