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들어선 APEC 기후센터 전경. 부산시 제공
부산이 주요 국제기구를 잇달아 유치해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국제기구 유치는 지역인재 채용은 물론이고 마이스(MICE) 산업 발전과 국제회의 개최로 이어져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부산에는 국제기구 5개가 입주해 활동을 하고 있고, 유치가 확정된 3개는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시는 최근 수산 분야 최고 지도자를 양성하는 국제기구인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수산대를 부산에 유치했다. 세계수산대는 연간 석·박사 과정 100여 명을 교육한다. 대한민국의 앞선 원양어업과 양식업 등 수산 정책을 세계에 전파하는 ‘수산 한류(韓流)’의 메신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9월 문을 연다.
부산시는 세계수산대에 연간 35억 원의 운영비와 100억 원 상당의 건축비, 대학발전기금 50억 원 등을 지원한다. 부경대는 대연캠퍼스 안에 있는 터 6000m²를 제공하고 대학 연구시설 및 실습선 등을 지원한다. 대학 설립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1200억 원, 취업유발 효과는 1300여 명으로 분석됐다.
하반기에는 국제 금융기구인 자금세탁방지기구(FATF) 교육·연구기관(TREIN)이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문을 연다. 이 기구는 개발도상국 공무원과 금융회사 직원을 교육하고 국가위험평가, 테러자금 조달방지 기법 등 FATF의 연구 활동을 지원한다. 외국인 8명을 포함해 16명이 근무한다. 연간 경제적 파급효과는 66억 원으로 추산된다.
23일 부산환경공단 해운대사업소 맞은편 국제기구단지(글로벌센터)에서는 아세안문화원이 착공된다. 태국, 미얀마 등 동남아 10개국의 문화를 국내에 소개하는 역할을 한다. 총사업비 173억 원을 투입해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내년 12월 준공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직원 23명이 근무한다.
부산에 처음으로 들어선 국제기구는 1951년 남구 유엔기념공원이다. 6·25전쟁 참전 전사자를 안장한 공원 관리를 위해 대한민국과 유엔 간 협정을 통해 설치됐다. 외국인 1명을 포함해 22명이 근무하고 있다.
기장군 국립수산과학관에는 2004년 북서태평양보전실천계획(NOWPAP) 사무국이 설치됐다. 3명이 근무하는 유엔 산하 해양 분야 국제기구로 연안 및 해양환경 보전, 관리, 개발 업무를 맡고 있다.
2005년에는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후센터가 들어섰다.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이상 기후를 감시하고 예측하기 위해 APEC 회원국 간 합의에 따라 설립됐다. 근무 인원이 65명으로 부산의 국제기구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2006년에는 부산대에 APEC e러닝연수센터가 설립됐다. 회원국 간 지식정보 격차를 줄이고 교육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기구로 18명이 근무하고 있다. 같은 해 연제구 협성법조빌딩에는 유니세프 부산연락사무소가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소속 3명이 근무하고 있다.
김규옥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이 있는 국제기구를 대거 유치해 해외 인지도를 높임으로써 부산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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