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죽이는 패륜아 되라는 것” 한국노총, 양대지침 반대집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9일 1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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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29일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열고 저성과자 해고, 취업규칙 변경요건 등 정부의 양대 행정지침을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서울역광장에서 ‘전국 단위노조 대표자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의 양대 지침을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만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정부는 노사정 합의의 내용과 정신을 근본적으로 왜곡하고 위반했다”며 “노사정 합의는 정부와 여당 스스로 파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쉬운 해고와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가이드라인은 전체 노동자의 노동조건과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것”이라며 “전국의 모든 산업현장에서 이를 무력화시키는 총력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성낙조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은 경제단체들이 이끌고 있는 ‘민생구하기 입법촉구 천만인 서명운동’에 대해 “노동은 자본의 아버지인데, 사회 지도층들이 아들(자본)에게 아버지(노동)를 죽이는 패륜아가 되라고 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정부지침’이라고 쓰인 대형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이날 집회 후 참석자 1700여 명(경찰 추산)이 서울역광장에서 숭례문,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한 시간 가량 도로행진을 벌여 교통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30일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노동개혁법안에 반대하며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오후 5시부터는 서울광장에서 시작해 종로 3가, 을지로 2가로 이어지는 도로 행진도 예정돼 있다. 한국노총이 19일 노사정 합의 파기를 선언한 뒤 양대 노총은 이번 집회를 계기로 직간접적으로 연대해 투쟁하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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