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동아일보]뺑소니 위장한 남편 청부살해에 경악 外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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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女 “숨긴 빚 2500만 원 들킬라” 남편 뺑소니 사고로 위장 청부살해’(1월 25일자 A12면)

뉴스를 보자니 새삼 인명경시 풍조의 만연함이 너무도 심각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2000여 만 원의 카드 빚 때문에 지인을 사주하여 남편을 살해했다는 건 그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 극악무도한 악처의 전형이다. 이 사건이 더욱 심각한 건, 자신이 노래방을 운영할 당시 단골손님에게 부탁했다는 사실이다. 단순히 500만 원을 건네며 살인을 교사했다는 혐의는 별도로 치고, 치정과 연관된 의혹은 없는지까지 면밀히 수사할 필요성이 있다.

이 뉴스가 분개와 더불어 안타까움의 양면성으로 다가오는 건 또 있었다. 그건 가해자(아내)와 피해자(남편) 사이에도 분명 자녀가 있을 터인데 그렇다면 앞으로 그 자녀는 어찌 살란 말인가.

진부한 얘기겠지만 돈이 없으면 언젠가는 벌 수 있다. 반면 한번 깨진 가정, 그것도 아내가 남편을 죽여서 맞은 파국의 가정은 다시는 복구할 수 없다. “행복한 결혼 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서로 얼마나 잘 맞는가보다는 다른 점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이다.” 세계적 문호(文豪) 레프 톨스토이의 명언을 떠오르게 하는 실로 씁쓸한 뉴스였다.

홍경석 대전 서구

‘제주 탈출 작전’ 기사 보고 착잡


‘45시간 만에 열린 제주 하늘 길’(26일자 A1·2면)과 ‘제주 탈출 작전 오늘 끝날 듯’(27일자 A16면)을 읽고 제주에 거주하는 시민으로 착잡한 심경이었다.

서귀포는 1961년 이래 가장 낮은 영하 6.4도까지 떨어졌고 제주시는 32년 만에 가장 많은 12cm의 눈이 쌓였다. 이미 며칠 전부터 제주지역에 폭설과 한파가 올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가 있었다. 몇십 년 서울로 비행기를 타고 다니다 보니 기상 관계로 연착이나 결항을 당해 본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이제는 기상예보를 잘 체크해서 날씨가 좋지 않다고 판단되면 비행기를 아예 타지 않는다.

하지만 가끔 이 기상청 예보가 맞지 않은 경우에는 낭패를 보기도 한다. 이번 제주공항 문제도 기상청 예보에 대한 국민 신뢰도가 낮아서 생긴 것이다. 세계적으로는 제트기류의 영향으로 북극 한파가 한반도, 미국 동부와 동유럽을 덮칠 거라는 예보가 나와 미국 동부 지역은 미리 이착륙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는 등 모든 준비를 마쳐 아무런 사건 사고 없이 지나갔다. 하지만 우리는 아무런 준비도 안 했고 제주공항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각국을 여행을 하다 보면 기상 악화로 인해 할 수 없이 공항에서 밤을 지새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제주공항 문제는 저비용 항공사들의 어이없는 선착순 대기표 때문에 빚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들 항공사는 공항 카운터에서 선착순으로 항공편 좌석을 마련해 주었다. 언제 항공기의 운항이 재개될지 모르는 상황이기에 승객들이 공항에서 노숙하며 오래 기다렸다. 어처구니없는 풍경이었다.

이방훈 제주 제주시
#뺑소니#청부살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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