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이 안 좋게 볼까봐”… 알바생, 근로계약서 요구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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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월 15일 1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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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알바생으로 찍히면 어떡하지”
사장의 눈치를 보느라 근로계약서를 선뜻 요구하지 못하는 아르바이트생이 상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은 네이트Q에서 알바 구직자 6238명을 대상으로 ‘근무 전 근로계약서 작성’에 관한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당당히 근로계약서를 요구하겠다’는 비율이 62%에 달해 ‘사장님 눈치 때문에 요구하지 않겠다’(35%)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서로 존중한다는 마음으로 반드시 작성해야 한다 ▲권리는 스스로 찾는 것이다 ▲근로계약서 안 써주는 곳은 결국 끝이 안 좋다 등의 반응입니다.

대부분 근로계약서 작성에 대한 중요성을 크게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죠.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현실과 이상은 다르다 ▲막상 일하게 되면 사장 눈치 보여서 쓰기 어렵다 ▲근로계약서 요구하면 고용해주지 않는다 등 근로계약서를 당당히 요구하기 힘든 현실을 꼬집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알바천국이 지난해 11월 알바생 134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근로계약서 인식 현황’ 설문에 따르면 ‘근무 전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알바생’ 비율이 47.3%에 불과했습니다. 이번 네이트Q에서 ‘당당히 근로계약서를 요구하겠다’(62%)는 비율보다 무려 14.7%p 낮았습니다.

이는 막상 알바를 하게 되면 애초 다짐만큼 근로계약서를 요구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또한 응답자들의 14%는 사업주에게 근로계약서 작성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사업주에게 근로계약서를 요구하기 힘든 이유로 응답자들의 42.2%가 ‘까칠한 아르바이트생으로 찍힐 것 같아서’라고 답해 사업주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알바생들의 씁쓸한 현실이 재차 드러내기도 했죠.

한편 알바천국 측은 지난 달부터 신규 TV 광고 ‘Do write Do right’을 통해 알바근로계약서 작성으로 알바생과 고용주간의 상생을 이뤄내자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 중입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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