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회장 “희망퇴직 신입사원은 제외” 지시…1~2년차 빠질 것으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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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2월 16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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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은 제외.

박용만 회장 “희망퇴직 신입사원은 제외” 지시…1~2년차 빠질 것으로 예상

사진=두산인프라코어 광고
사진=두산인프라코어 광고


두산인프라코어가 1~2년차 신입사원을 희망퇴직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앞서 두산인프라코어는 사무직 직원 3000명 전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아 인건비라도 절감하겠다고 나섰지만 신입사원까지 퇴사를 종용한 것이 알려지면서 비판을 받았다. 이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직접 철회 지시를 내리며 진화에 나섰다.

16일 서울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장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박 회장은 “새벽에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희망퇴직에 신입사원까지 포함하는 것은 좀 아니다”라며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해 보호조치를 하라고 오늘 새벽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희망퇴직 제외 대상 신입사원 연차에 대해선 “1~2년차 정도가 아니겠느냐”고 말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선을 긋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말을 아끼겠다)”고 답했다.

박 회장은 퇴직 프로그램을 진행한 배경에 대해 “(건설기계 세계 1위 회사) 캐타필라도 3만 명 이상 감원을 하는 등 건설·기계업이 예상치 못하게 굉장한 불황인 게 사실이다”라며 “그룹 차원에서 인프라코어 인력을 최대한 흡수하려고 애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희망퇴직이 필요하다고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 들어 4번째 퇴직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앞서 2월, 9월, 11월에 진행한 퇴직프로그램을 통해 600여 명이 회사를 떠났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 중장비, 공작기계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관련업계가 불황에 빠지면서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수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입사 1년도 안 된 신입사원까지 내보내는 것은 다소 지나쳤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대규모 구조조정 소식에 두산인프라코어 소속 직원들의 불만도 극에 달했다. 일부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내부 사정을 공개하고 나섰다.

두산인프라코어 입사 10개월 차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들어오자마자 10개월 동안 3번의 구조조정이 있었다”며 “팀이 3번 해체되고 롤이 2번 변경됐으며 1000명가량 나갔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사원과 대리가 주 타깃이며 올해 7월 들어온 신입도 희망퇴직 권고를 받고 있다”며 “불응 시엔 무급휴가, 사간전출 등을 반복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신입사원은 제외. 사진=두산인프라코어 광고, 온라인 커뮤니티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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