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박창근 상사 추모공원 제막식 10일 열려

  • 동아일보

“고 박창근 상사의 애국정신을 배웁니다.”

박창근 상사 추모사업회와 광주지방보훈청은 10일 오전 11시 전남 완도군 노화읍에서 육탄 10용사 중 한 명인 박창근 상사 추모공원(사진)과 추모둘레길 제막식을 갖는다고 9일 밝혔다. 추모공원(991m²)은 기존의 솔밭공원 명칭을 변경한 것이다. 또 추모둘레길(1km)은 솔밭공원 주변 오솔길에 무궁화를 심고 표지석을 설치해 정비했다.

노화도 출신인 박창근 상사는 1948년 국방경비대에 입대해 하사로 임관했다. 그의 부대인 육군 1사단은 1949년 5월 3일 북한 인민군 1000여 명이 개성 송악산 능선을 따라 남침해 잇따라 점령당하자 역습에 나섰다. 1사단의 반격은 인민군이 콘크리트 진지 10곳에서 완강히 저항하면서 실패했다.

이에 박 상사는 다음 날인 5월 4일 적의 진지로 수류탄 7개를 들고 돌진했다. 적의 진지가 파괴되면서 박 상사도 전사했다. 박 상사를 포함해 폭탄을 들고 돌진한 군인 10명이 육탄 10용사다. 경기 파주시 통일공원에는 육탄 10용사 충용탑이 있다. 또 2007년 노화도에는 박창근 상사 추모기념탑이 들어섰다.

노화도 주민들은 고향 선배인 박창근 상사 추모사업에 적극적이다. 주민들은 올해 추모사업회를 만들어 4월 29일 육탄 10용사 박창근 상사 추모제를 처음 열었다. 주민들은 내년 2회 추모제에서 학생들이 참여하는 백일장을 개최할 방침이다. 백일장에서 뽑힌 글, 그림을 동판에 새겨 추모 둘레길 등에 설치할 예정이다.

노화도 청년회장 김희승 씨(41)는 “육탄 10용사가 소속했던 육군 1사단을 방문했을 때 10용사 절반 이상이 전라도 출신이라는 소리를 들었다”며 “박창근 상사의 애국정신을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지속적으로 전하는 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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