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점화 47억에 낙찰 ‘한국 그림 최고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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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홍콩경매서… 박수근 ‘빨래터’ 45억 8년만에 경신

김환기(1913∼1974)의 점화(點(화,획))가 8년 만에 한국 현대미술작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서울옥션은 5일 홍콩 르네상스 하버뷰 호텔에서 열린 제16회 홍콩경매에서 김환기의 1971년 유채화 ‘19-Ⅶ-71 #209’(사진)가 3100만 홍콩달러(약 47억2100만 원·수수료 미포함)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는 박수근의 ‘빨래터’(1954년)가 2007년 5월 서울옥션에서 낙찰된 가격인 45억2000만 원보다 2억 원가량 높은 것이다. 홍콩경매에서 거래된 한국 현대미술작품 최고 낙찰가는 21억 원(이우환의 ‘점으로부터’·2012년)이었다.

이 그림은 김환기가 1970년 시작한 전면(全面) 점화의 깊이가 한층 무르익었을 무렵에 완성됐다. 2012년 국립현대미술관 단색화 전시에 출품됐으며 폭 2m, 높이 2.5m로 지금까지 미술시장에 나온 김환기의 전면 점화 중 가장 크다.

시작가는 2000만 홍콩달러였다. 최윤석 서울옥션 이사는 “40억 원이 넘어가면서 한국인 수집가와 아시아 지역 외국인 수집가의 경합이 예상 밖으로 치열해졌다”고 밝혔다. 국적을 밝히기를 거부한 이 낙찰자는 미술관 경영인으로 알려졌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김환기#점화#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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