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미단시티 ‘카지노 복합리조트’ 부푼 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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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 사업요청서 낸 34개업체중 美-中컨소시엄 등 5곳 ‘미단’ 선택
인천도시公 9월부터 토지 매각

인천도시공사가 9월부터 용지 판매에 들어가는 미단시티 전경. 영종대교와 강화도가 보이는 바닷가를 끼고 있으며 모든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다. 인천도시공사 제공
인천도시공사가 9월부터 용지 판매에 들어가는 미단시티 전경. 영종대교와 강화도가 보이는 바닷가를 끼고 있으며 모든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다. 인천도시공사 제공
중국인 L 씨(57)는 최근 인천 중구 영종도의 ㈜미단시티개발 사무실을 찾아 부동산 매입 의사를 밝혔다. 농산물중개업을 하는 그는 7억 원 이상 투자하면 영주권을 부여하는 ‘부동산투자이민제’에 관심을 보이면서 노후에 영종도에서 살고 싶다는 뜻을 보였다.

영종도 미단시티 조성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미단시티는 카지노를 비롯해 레저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웰빙 교육 의료 주거 등을 함께 제공하는 복합리조트 개발 프로젝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달 안에 복합리조트가 들어설 지역으로 최소 2곳을 발표하고 연말까지 해당 사업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에 복합리조트 사업요청서를 낸 34개 업체 중 16개 업체가 영종도를 택했고 이 가운데 5개 업체가 미단시티에 복합리조트를 짓겠다는 뜻을 보였다. 미국과 중국 자본이 손잡은 GGAM 컨소시엄, CTF코리아개발(홍콩), 신화롄(新華聯·중국), 임피리얼퍼시픽(마카오), 오디아(싱가포르) 등이다. 지난해 정부에서 외국인 전용카지노 등 복합리조트 사업자로 선정된 리포&시저스 컨소시엄(LOCZ코리아)은 12월경 착공에 들어간다. 2조3000억 원을 들여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객실 760여 개를 보유한 특급호텔, 레스토랑, 공연장을 조성한다.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최근 미단시티 용지와 관련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발길과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도시공사에는 “부지를 언제 매각하느냐. 어떤 방법으로 살 수 있느냐”는 국내외 투자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공사는 이 같은 추세에 따라 토지 매각에 나선다. 우선 9월에 상업용지 4필지와 숙박(호텔) 용지 1필지 등을 매각한다. 1207∼1560m² 크기로 매각금액이 20억∼30억 원대여서 일반 투자자의 관심이 높다. 11월에는 공동주택용지 2필지(1434채)를 판매한다. 분양 평형을 99m²로 조정해 판매한다.

2016년 상반기(1∼6월)에는 잔여 공동주택용지 4필지를 수요자의 의견을 반영한 후 매각한다. 내달 1일 인천도시공사 홈페이지(www.idtc.co.kr) 등을 통해 공고한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www.onbid.co.kr) 시스템으로 지의 주인을 찾는다. 신청 자격의 제한은 없고 입찰희망금액의 5% 이상을 입찰보증금으로 납부하면 전자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032-260-5625

해변을 따라 수려한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미단시티는 총면적 270만 m²에 수용 인구는 1만3000여 명에 이른다. 서울 도심에서 40km, 인천국제공항과 10km 거리다. 주변에는 BMW 드라이빙센터, 한상드림아일랜드, 왕산마리나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공사 중) 등 각종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2017년 9월에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한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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