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림여고 이어 우신고도 자사고 포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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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정 땐 서울 일반고 전환 4번째

학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어 온 서울지역 자율형사립고인 우신고가 일반고 전환을 추진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우신고가 2016학년도 자사고 입학 전형 요강을 제출하지 않고 자사고 지정 취소를 시교육청에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우신고가 갑자기 지정 취소 신청을 하면서 신입생 선발 일정이 촉박해졌다. 우신고가 일반고로서 내년도 신입생을 선발하려면 후기고 원서 접수(12월 15일부터) 3개월 전인 다음 달 14일까지 행정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하지만 자진 취소를 신청하는 경우에도 청문을 개최하고, 교육부의 동의를 받아야 해 물리적으로 시간이 촉박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반고 전환이 일정 내에 이뤄지지 못하는 최악의 경우 자사고로서 신입생을 선발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학생 충원이 더욱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신고는 2010년 자사고 전환 이후 지속적으로 학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로 인해 재정난을 겪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신고가 일반고로 전환하면 서울 지역에서 2012년 동양고, 2013년 용문고, 올해 미림여고에 이어 자사고 지위를 포기하고 일반고로 돌아가는 네 번째 학교가 된다.

지난해부터 2년에 걸친 시교육청의 자사고 운영 성과 평가에서 기준점에 미달해 지정 취소 절차가 진행됐던 경문고, 숭문고, 장훈고는 내년 신입생 선발 때 100% 추첨으로만 신입생을 선발하기로 했다. 또 상당수 자사고가 전년에 비해 면접 실시 기준을 높였다.

이는 시교육청이 ‘일반고 살리기’ 정책의 일환으로 자사고의 면접권 포기를 압박한 것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교육청은 일반고보다 먼저 신입생을 선발하는 자사고들이 면접을 통해 우수 학생을 대거 뽑아 가면서 일반고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자사고 성과 평가 때 낙제점을 받은 자사고를 대상으로 면접권 포기를 조건으로 ‘2년 후 재평가’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올해 청문 대상에 올랐던 자사고들도 면접권 축소 등을 약속하고 지정 취소를 벗어났다.

한편 서울지역 자사고 23개교(하나고 포함)는 2016학년도 신입생 총 8842명을 모집한다. 11월 16∼18일 원서를 접수하고, 학교별 전형 과정을 거쳐 12월 3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선지원 추첨 또는 자기주도학습전형 방식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지원자가 정원에 미달하면 전원 합격 처리되고, 정원의 100∼150%인 경우 면접 시행 여부를 학교가 결정한다. 150%를 넘으면 추첨으로 1.5배수를 가린 뒤 면접을 실시한다. 다만 전국 단위 자사고인 하나고는 1단계에서 내신성적과 출결 상황으로 정원의 2배수를 뽑은 뒤 2단계에서 1단계 성적과 면접 점수를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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