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동서화합 사회간접자본 건설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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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새만금 고속도로 가운데 대구…무주, 김천…전주 철도건설
전북-경북도, 정부에 공동건의키로

전북 전주에서 대구까지 직선거리(약 150km)는 그리 길지 않지만 실제 차량으로 이동하면 3시간 가까이 걸린다. 직통 도로가 없기 때문이다. 대구를 가려면 남원까지 가서 88고속도로(전남 담양∼대구 달성)를 이용하거나 익산∼장수고속도로를 타고 장수로 가서 대전∼진주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경남 함양에서 88고속도로로 바꿔 타야 한다.

이런 여건 때문에 익산 군산 등 전북 북부권 주민들은 대구를 갈 때 대전까지 올라가서 경부고속도로로 다시 내려가는 불편을 겪고 있다. 철도는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전북도와 경북도가 영호남 화합과 동서교류 활성화를 위해 두 지역을 잇는 고속도로와 철도 건설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중부권 동서축을 잇는 고속도로와 철로를 건설해 서부권 농산물과 영남권 제조업 유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건설 중인 새만금 신항만을 활성화하고 대중국 물류 전진기지로 활용하기 위해서도 영호남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와 철로 건설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두 자치단체는 포항∼새만금 고속도로 가운데 대구∼무주 구간과 김천∼전주 구간 철도 건설을 요청하는 공동 건의문을 정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북도 건설국장이 최근 경북도를 방문해 이를 협의했고 9월에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전북도를 방문하면 공동 건의문을 채택하기로 했다.

새만금과 포항을 있는 283.7km의 동서고속도로는 모두 4개 구간으로 나뉘어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포항∼대구와 익산∼장수 구간은 2004년과 2007년에 개통했다. 새만금∼전주 구간(55.8km) 가운데 새만금 내부 구간(20.4km)은 지난달 착공했다. 전주까지 나머지 구간은 현재 설계 중이며 2017년 착공할 예정이다. 무주∼대구(86.1km)는 신설돼야 할 구간이다. 사업비는 2조9392억 원이다. 이 도로는 2010년 2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했으나 경제성이 매우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동서를 가로지르는 경북 김천∼전주 철도(108.1km) 건설은 2011년 제2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추가 검토 대상이 됐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다. 이 구간도 2010년 경제성 분석 결과 비용 대 편익 비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왔다.

두 자치단체는 철도 건설계획을 내년 초 확정되는 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함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북도는 이 철도를 전주∼익산∼대야∼새만금까지 연장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도도 장기적으로 김천에서 의성을 거쳐 영덕까지 연결해 서해안에서 동해안까지 관통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광주시도 담양∼순창∼남원∼함양을 거쳐 대구로 가는 철도 건설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정부는 현재 수요만을 근거로 건설 여부를 판단할 것이 아니라 지역 균형발전과 동서 화합을 꾀하고, 남북축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동서축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차원에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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