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이게 다 너 잘되라고 한 거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2일 09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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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잘되라고 그런 거야.” 듣기에는 거슬릴 수 있으나 진심을 담아 건네는 충언이라는 뜻의 이 말이 요즘 남용되고 있다. 그것도 아주 불쾌하게.

◆ “클라라가 잘되라고 한 거지, 협박이 아니다.”

이규태 일광그룹 회장이 방송인 클라라(본명 이성민)를 협박했다는 혐의를 10일 열린 재판에서 부인했다.

“녹취록을 전부 읽어보면 이성민을 위해, 더 잘되게 하려고 김모 이사(매니저)와의 관계를 끊으라고 얘기한 것뿐이다. 협박한 사실이 없다.”(이 회장 변호인)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클라라 부녀를 만나 매니저와 관계를 끊으라며 이렇게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너한테 무서운 얘기지만 한순간에 목 따서 보내버릴 수 있다.”

◆“너 잘되라고 (인분 먹이고 폭행했다.)”

2년 간 제자에게 인분을 먹이고, 호신용 최루가스를 살포하고, 상습 구타한 혐의로 구속된 교수가 최근 구치소에 면회 온 제자에게 이렇게 말했다.(SBS ‘그것이 알고 싶다’ 8일 방송 내용)
“우선은 그 시간동안 너무 잘못된 악연이었다. 많이 반성하고 있다. 미안하다. 나 직장 다 파면되고 연금도 못 받는 것 알잖아. 이 세상에서 살 수 없는 거 알잖아. (중략) 우리 잘하려고 만났잖아. 좋은 여자 만나서 잘 살아. 그게 내 꿈이야. 너 잘되라고….”

◆“학생들의 자존감을 찾아주기 위해서….”

“몸이 예쁘니 누드모델을 하면 되겠다.” “엉덩이를 만지고 싶다.” “섹시하다. 남자친구와 잠자리를 했느냐?”

지난해 3월부터 올 5월까지 학생들을 상대로 이런 ‘비교육적’ 음담패설을 한 부산의 고교 교사가 교육청 징계위원회에서 자신의 발언은 ‘교육적’이었다고 해명했다.

“네가 섹시하다, 또는 외모가 아주 예쁘니까 너는 괜찮은 사람이다, 이런 자존감을 심어주기 위해서 한 말이라고 해요, 본인은. 애들이 워낙 자존감도 없고 의욕도 없고 하니까…. 아이들에게 어떤 성적인 피해를 줘야 하겠다고 했던 건 아니라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징계위원회에서 받아들인 거죠.” (부산교육청 관계자, 10일 KBS ‘아침 뉴스타임’에서)

해당 교사에 대해 징계위원회는 여름 방학 시작 무렵인 7월 22일 정직 3개월에 남학교로 전근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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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그래픽 정이선 디자이너
사진 출처 : 동아일보 DB, 채널A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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