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오피스텔 6층서 투신하려던 20대 여성 설득해 구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6일 1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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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죽고 싶다”는 글을 올린 뒤 투신 자살하려던 20대 여성을 근처에서 순찰 중인 경찰이 극적으로 구조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4일 오전 8시 44분경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오피스텔 6층 창문에서 뛰어내리려던 김모 씨(22·여)를 현장을 순찰 중이던 경찰이 구조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믿을 놈이 하나 없다. 지금 베란다에 걸터앉았다. 죽고 싶다. 오늘이 그날”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을 심각하게 여긴 지인이 김 씨의 오피스텔을 찾았지만 현관문은 잠겨있고 김 씨는 전화도 받지 않는 상태였다.

불안했던 지인은 119와 112에 바로 신고했다. 마침 휴가철 빈집털이 범죄 예방 차원에서 바로 옆 주택가를 순찰 중이던 대치지구대 소속 김정휘 경사와 오동현 순경이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과 함께 현관문을 따고 방안으로 들어갔다.

당시 김 씨는 술을 마신 채로 이불을 뒤집어쓰고 창문에 걸터앉아있었다. 엉덩이를 조금만 움직여도 떨어질 것 같은 상황이었다. “가까이 오면 바로 뛰어내릴 것”이라는 김 씨에게 김 경사는 조곤조곤한 말로 “무슨 일이 있었느냐. 내가 도와줄 테니 이성을 찾자”고 설득했다. 10여 분의 대치 끝에 이들은 김 씨를 무사히 구조했다.

김 씨는 올 초 심한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며 한 남성을 고소했는데 수사가 다소 편파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해 페이스북에 글을 남기고 자살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불만을 가진 수사 진행 상황을 파악해 상세히 설명해주는 한편 자살예방센터를 소개해 또 다시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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