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강원]홍성군 담산리 산촌마을센터의 ‘작은 기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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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도읍 육성사업’으로 4월 개관
콩국수 등 오서산 등산객에게 인기… 주말이면 인파몰려 매상 크게 올려

충남 홍성군 광천읍 상담마을 산촌마을센터 식당에 서 일하는 주민 이난규 김태영 인정자 이이분 씨(왼쪽부터)가 메뉴를 자랑하며 관광객들의 방문을 당부하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충남 홍성군 광천읍 상담마을 산촌마을센터 식당에 서 일하는 주민 이난규 김태영 인정자 이이분 씨(왼쪽부터)가 메뉴를 자랑하며 관광객들의 방문을 당부하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충남 홍성군 광천읍 담산리 상담마을은 요즘 외지 손님들로 붐빈다. 충남 서해지역 최고봉인 오서산 등산로 입구인 이 마을에 최근 문을 연 산촌마을센터 1층 식당이 북적거리고 있다.

산촌마을센터는 홍성군의 ‘소도읍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건립된 오서산관광센터의 다른 이름이다. 홍성군이 오서산 등산객의 편의와 주민 복지를 위해 25억 원을 들여 지어 4월 개관한 건물이다. 휴게음식점, 소매점, 세미나실,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1층에서는 지역농산물 등으로 만든 요리가 오서산을 찾는 등산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요즘 여름철 메뉴는 콩국수와 두부요리. 식당에서 일하는 종업원은 모두 이 마을 주민이다. 8년 전 이곳이 고향인 남편을 따라 귀농한 김태영 부녀회장(56)이 상근하고 이난규(75), 인정자(69), 이이분 씨(76) 등 동네 아주머니 18명이 일주일에 하루씩 교대 근무를 한다.

가을만 되면 서해 명산(名山)으로 불리는 오서산 정상 부근에는 수천 평의 억새밭이 펼쳐지고 서해 낙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장관 때문에 주말이면 하루 4000∼5000명이 찾는다. 도심의 웬만한 식당 버금가는 매상을 올린다. 올해 최고 하루 매출 120만 원을 기록한 적도 있었다. 수익금은 최소한의 인건비를 제외하고 고스란히 상담영농조합으로 귀속돼 재투자된다.

3월 말에는 상담마을이 산림청의 ‘산촌 생태마을 6차 산업 활성화 공모사업’에 선정(전국 138곳 중 18곳)돼 3000만 원을 지원받았다. 조합 측은 이 돈으로 식당 두부제조기 등을 구입하기도 했다. 서삼웅 상담마을 노인회장(74)은 “복합센터 주변으로 쉼터와 족욕장 등 다양한 시설을 추가로 유치해 오서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휴식·편의시설을 제공함으로써 주민소득 창출에 기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부녀회장은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소득도 올리고 마을도 알릴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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