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메르스 환자들 대중교통 이용사실 확인…시민들 불안 커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6일 22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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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적 슈퍼 전파자’로 꼽히는 137번 환자(55·삼성서울병원 응급 이송요원)를 비롯해 일부 환자들이 확진 전 버스와 지하철 등을 탄 사실이 속속 확인되면서 대중교통 이용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감염 가능성이 낮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용객은 줄어들고 있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137번 환자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서울대입구역(2호선)에서 일원역(3호선)까지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했다. 중간에 교대역에서 환승도 했다. 이 구간은 서울 지하철 가운데 이용객이 가장 많은 곳 가운데 하나다. 출퇴근 시간은 주로 오전 7시대와 11시대, 오후 8시대와 10시대로 나타났다.

73명(16일 기준)을 감염시켜 슈퍼 전파자로 지목된 14번 환자(35)도 증상이 나타난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에 가기 위해 경기 평택에서 서울까지 시외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건양대병원과 대청병원을 거치며 23명을 감염시킨 16번 환자(40) 역시 경기 평택에서 대전까지 시외버스를 이용했다. 부산의 첫 확진환자로 판정된 뒤 치료를 받다 14일 숨진 81번 환자(61)와 143번 환자(31)는 고속철도(KTX)를 이용했다.

아직 대중교통 이용객이나 직원 가운데 감염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정도면 증상이 발현되기 전일 가능성이 높다”며 “메르스는 기도 아래서 바이러스가 활동하므로 기침을 통해 가래를 뱉어낼 때 감염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혼잡한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에서는 승객들이 서로 몸을 대고 있는 상황이라 감염 가능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미 대중교통 이용을 꺼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6일 코레일에 따르면 1~14일 KTX 경부선을 이용한 승객은 모두 228만40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7만3085명에 비해 25.8%나 감소했다. 15일 현재 부산도시철도의 하루 평균 이용객도 전년대비 12% 포인트, 지난주 대비 8% 포인트 각각 감소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우경임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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