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현장학습-취업연계-기업홍보… 달서구 ‘中企탐방’ 인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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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300여명-기업 10여곳 참가… 취업상담-선배와의 간담회 등 가져
2015년은 대학생도 참여 일자리 모색

9일 대구 달서구 ㈜유비셀에서 열린 기업 탐방 행사에서 달서공고 학생들이 자동화기계 전자제어시스템의 작동 원리를 배우고 있다. 대구 달서구 제공
9일 대구 달서구 ㈜유비셀에서 열린 기업 탐방 행사에서 달서공고 학생들이 자동화기계 전자제어시스템의 작동 원리를 배우고 있다. 대구 달서구 제공
“취업 준비와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대구 달서공고 3학년 모현기 군(18)은 9일 중소기업 현장탐방을 한 뒤 “이론으로 배운 기술과 생산 과정을 체험하며 내가 부족한 점을 정확히 알게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학생 50여 명이 찾은 ㈜덴티스는 2005년 설립된 의료기기 전문기업이다. 대구시가 2008년 유망 중소기업으로 선정한 ‘스타기업’이다. 지난해 11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연구개발특구에 의료기기사업부를 신설하고 공장도 준공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직원 200여 명이 임플란트(인공치아 이식)와 의료용 발광다이오드(LED) 등을 생산하며 세계 30여 개국에 수출한다. 지난해 매출은 250여억 원이다. 서경호 경영지원팀 차장(39)은 “탐방 행사가 기업을 알리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취업박람회 등으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달서구의 우수 중소기업 탐방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3년째를 맞아 학생 현장학습과 취업연계 기업홍보 등 삼박자를 갖추며 발전하고 있다. 매년 학생 300여 명과 기업 10여 곳이 참여한다. 기업 소개와 취업 상담, 선배와의 간담회, 현장 견학을 2시간가량 진행한다. 지난해까지 고교생 중심이었지만 올해는 대학생도 참여한다.

고교생 탐방은 9, 11, 26일로 나눠서 열린다. 달서공고 경북기계공고 전자공고 학생 200여 명이 덴티스를 비롯해 전자부품 전문 ㈜유비셀, 금형제품 전문 ㈜화신테크, 자동차부품 전문 ㈜에이치에스엘일렉트로닉스 등 4곳을 번갈아 찾는다. 달서공고 최민규 교사(47)는 “학교와 기업을 연계한 맞춤형 현장 프로그램 덕분에 교육 효과를 높이고 있다. 학생들이 지역의 우수한 기업을 체험하면서 취업 준비도 철저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9월에는 계명대와 계명문화대 대구공업대 학생이 참여하며 대상 중소기업은 현재 접수를 하고 있다. 황윤섭 달서구 일자리지원팀장은 “지역경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성서산업단지의 중요성을 알리고 지역 기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행사를 시작했는데 갈수록 반응이 뜨겁다. 탐방에 머무르지 않고 취업으로 연결하는 행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달서구는 특성화고 취업박람회도 매년 7, 8월에 열고 있다. 구직자와 구인기업이 내세운 급여 등 취업조건 차이로 생기는 일자리 불일치(미스매치)와 지역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에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3년 45명, 지난해 36명이 취업했다. 이 밖에 2013년부터 청년인턴도 매년 선발해 기업의 실무 경험을 키워 준다. 좋은 평가를 받은 학생 90명에게는 장학금 100만 원씩을 지급했다. 올해도 36명이 19개 업체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곽대훈 달서구청장은 “지역 인재가 지역 기업에 취업해 능력을 발휘하고 회사를 발전시키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면 일자리도 늘어날 것”이라며 “취업 성과를 높이도록 행사를 다양화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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