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못하는 나이 돼서야…” 여론 싸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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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세 유승준 “한국땅 밟을수 있다면 군복무” 사죄
누리꾼 “진정성 없는 쇼” 비판 압도적

19일 인터넷 방송을 통해 무릎을 꿇은 채 선처를 구하는 가수 유승준 씨. 아프리카TV 화면 캡처
19일 인터넷 방송을 통해 무릎을 꿇은 채 선처를 구하는 가수 유승준 씨. 아프리카TV 화면 캡처
가수 유승준 씨(39·미국명 스티브 유)가 19일 병역 기피로 한국 입국이 금지된 지 13년 만에 인터넷 방송을 통해 사과하고 “(군복무를 하는 것까지 포함해) 어떤 방법으로라도 한국 땅을 밟고 싶다”고 선처를 구했지만 여론은 여전히 싸늘했다.

유 씨는 19일 오후 10시 반(한국 시간) 홍콩에서 아프리카TV 생방송을 통해 “법무부 장관님, 병무청장님, 출입국관리소장님, 한국에서 병역을 하고 있는 많은 친구들에게 물의를 일으키고, 허탈하게 해 드린 점 정말 사죄드린다”라고 말했다. 유 씨는 이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군 복무를 한 뒤 입국이 허가된다면, 응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1990년대 ‘가위’ ‘나나나’ ‘열정’ 등을 빅히트시킨 톱스타였으나 2002년 병역 기피 목적으로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는 이유로 한국 입국이 금지됐다. 그는 당시 미국으로 갔다가 2006년 중국으로 거처를 옮겨 영화 10여 편에 출연했다.

그러나 국내 반응은 여전히 차가웠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현실적으로 군 입대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입대 의향을 밝혀 사과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병무청 관계자는 “유 씨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므로 군대에 갈 수 없다”고 밝혔다. 유 씨는 설사 한국 국적을 회복한다고 해도 입대 연령(38세 미만)이 지나 군대에 갈 수 없다.

이날 동아닷컴 설문조사에서도 “유승준의 사과는 ‘쇼’일 뿐이므로 계속 입국을 금지하자”는 의견이 88%가량으로 “한국 국적을 주고 군 복무를 시키자”는 의견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일부에선 애초에 유 씨에 대한 입국 금지가 형평에 맞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일부 부유층 자식들도 한국 국적 포기하고 군대에 안 간 뒤 한국에서 잘만 사는데 유승준만 금지시키는 것은 가혹하다”고 말했다.

한편 법무부는 19일 “유 씨에 대한 입국금지 해제나 국적 회복에 대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없고, 고려하지도 않고 있다”고 밝혔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유승준#한국#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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