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채널A 주최 제1회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 성황리에 마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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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도화지에 담은 파란바다-꿈… 가족소풍 온듯 5월의 그림축제로

9일 인천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서 열린 제1회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에서 한 초등학생이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엄마와 대화를 나누며 즐거워하고 있다(위쪽 사진). 충남 서천군 송림 바닷가에서도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완성된 그림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인천=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 서천=이기진 기자
9일 인천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서 열린 제1회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에서 한 초등학생이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엄마와 대화를 나누며 즐거워하고 있다(위쪽 사진). 충남 서천군 송림 바닷가에서도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완성된 그림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인천=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 서천=이기진 기자
9일 동아일보와 채널A 주최로 열린 ‘제1회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는 온 가족이 즐긴 한마당 축제였다. 인천·충남지역 네 곳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학생 1100여 명을 비롯해 가족과 주요 기관 인사 등 약 5000명이 현장을 찾아 봄 바다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참가자들은 5월의 화창한 날씨 속에 푸른 바다와 자신의 꿈을 도화지에 그렸다.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어린 동생부터 부모, 할아버지 할머니 등 가족이 총출동했다. 이 덕분에 행사장은 형형색색의 텐트와 그늘막으로 가득 차 마치 물감을 덜어 놓은 팔레트를 연상케 했다.

인천 아라뱃길 여객터미널 정서진 호숫가에 ‘제1회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에 참가한 가족들의 텐트가 줄지어 설치돼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인천 아라뱃길 여객터미널 정서진 호숫가에 ‘제1회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에 참가한 가족들의 텐트가 줄지어 설치돼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생명의 소중함 아로새긴 작품 눈길

인천 중구 월미도 문화의 거리, 동구 만석부두, 서구 아라뱃길 여객터미널, 충남 서천군 청소년수련관 등 네 곳의 대회장에는 전국의 초중고교생 1100여 명이 모였다.

‘생명의 바다, 희망의 바다. 안전한 바다’라는 주제에 맞춰 참가자들은 저마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다양한 솜씨를 선보였다. 인솔 교사와 함께 만석부두 대회장을 찾은 정서진 양(11·인천 만석초 5년)은 오염 없는 깨끗한 바다를 염원하며 도화지를 채웠다. 정 양은 “옛날에 만석부두에서 물고기가 많이 잡혔다는 이야기를 부모님에게 들었다”며 “바다가 깨끗해져 앞으로 꽃게나 물고기를 더 많이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손을 잡고 월미도에 온 서유리 양(7·인천 도화초 1년)은 어린 물고기와 알을 무지개색 대형 조개가 소중히 보호하는 그림을 선보였다. 서 양은 그림 윗부분의 인어왕자를 손으로 가리키며 “공주보다는 왕자가 더 강해서 (어린 물고기를 지켜 줄 수 있을 것)”라며 그림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도 여럿 출품됐다. 미대 입시를 준비한다는 감혜원 양(17·인천 백석고 2년)은 노란색 편지가 꽂힌 큰 유리병에서 잠수부가 헤엄치는 그림을 그렸다. 잠수부가 있는 유리병은 세월호, 노란색 편지는 세월호 희생자 및 유족들에게 보내는 시민들의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감 양은 “바다와 안전을 생각하니 세월호밖에 떠오르지 않았다”며 “또래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이 그림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미술을 시작한 지 3년 된 박지숙 양(18·충남디자인예술고 2년)도 “실제 바다를 보고 그림을 그리다 보니 세월호로 생각이 이어졌다. 이런 사고가 다시는 없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렸다”고 말했다.

○ 지역사회에서도 뜨거운 관심

지역사회의 관심도 높았다. 만석부두와 월미도 행사장을 잇달아 찾은 최순자 인하대 총장(63)은 “초등학교 시절 그림 그리기를 무척 좋아해 한국을 대표하는 천경자 화백처럼 되는 것이 꿈이었다”며 “동아일보와 채널A가 한국의 대표 항구도시인 인천에서 우리의 미래인 유·청소년들에게 자신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은 매우 의미 있는 기획”이라고 말했다.

학생 13명을 데리고 참가한 임동범 한국미술협회 서천지부장은 “지역의 미술대회가 줄어 아이들이 상상력을 표현할 기회가 많지 않다”며 “앞으로 이런 좋은 미술 행사가 많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흥수 인천 동구청장, 강범석 서구청장, 노박래 충남 서천군수, 장석주 서천교육장 등도 관내 대회장을 찾아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이번 대회는 행정자치부 환경부 해양수산부 국민안전처 인천시 서울시교육청 인천시교육청 충남도교육청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중구·동구·서구, 충남 서천군 등이 후원했다. 심사 결과는 다음 달 20일경 동아일보 및 대회 온라인 카페(cafe.naver.com/seaoflifecontest) 등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인천=강홍구 windup@donga.com·차준호 / 서천=지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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