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전문가 “조타기 고장, 침몰 사고원인 될수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1일 21시 09분


코멘트
“조타기 고장 등 ‘기계 하자’가 침몰의 원인”이라는 일부 세월호 선원의 주장은 신뢰성이 낮다는 일본 전문가의 증언이 나왔다.

광주고법 형사 6부(부장판사 서경환)는 21일 김한식 청해진해운 대표(72) 등 세월호 선사와 고박업체 관계자 등 11명의 항소심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법정에는 고박업체에서 증인으로 신청한 일본 오사카대 카즈히로 하세가와(長谷川和彦·63)교수가 출석했다.

재판장이 “선박 전문가로서 세월호 사고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고 묻자 카즈히로 교수는 개인 견해임을 전제한 뒤 “세월호는 복원성이 부족하고 과적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에서는 선박과적을 생각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카즈히로 교수는 “세월호 사고 당시 어설픈 3등 항해사 박모 씨(25·여)와 조타수 조모 씨(55)가 실수했거나 고장이 났을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조타기나 엔진이 고장나도 승무원이 적절히 조치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일부 선원들이 재판 과정에서 세월호 침몰 원인으로 기계 고장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카즈히로 교수는 설득력이 낮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는 “조류가 빠른 해역에서 3등 항해사가 운항하도록 한 이준석 선장(69)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세월호가 정상적인 복원성을 지녔다면 전복이 일어나지 않을 것”라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이날 김한식 대표에게 징역 15년, 나머지 10명에게 4~6년의 금고, 징역형을 구형하는 등 1심과 같이 구형했다. 선고는 다음 달 12일.

광주=이형주 기자peneye0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