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꿈길을 걷는듯… 관광객 유혹하는 ‘단양 야경 팔경’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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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 물길 따라 7km에 조성… 도담삼봉 등 8곳에 야간 조명 설치
벚꽃과 어우러져 봄철 인기 명소로

단양 야경 8곳이 새로운 관광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도담삼봉(위)과 단양관문의 야경 모습. 단양군 제공
단양 야경 8곳이 새로운 관광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도담삼봉(위)과 단양관문의 야경 모습. 단양군 제공
호반 관광도시인 충북 단양군이 벚꽃과 밤풍경이 어우러진 야경(夜景)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미 잘 알려진 ‘단양 팔경(八景)’에 이어 ‘단양 야경 팔경’도 주목을 받고 있다.

13일 단양군에 따르면 단양 야경 팔경은 소백산을 병풍 삼아 흐르는 남한강 물길을 따라 7km에 조성돼 있다. 도담삼봉과 고수대교, 양백폭포, 양방산 전망대, 상상의 거리, 팔경거리, 관문 조형물, 상진대교 등 8곳에 야간 조명을 설치한 데서 비롯됐다. 낮에는 단양 팔경이, 밤에는 야경 팔경이 봄을 맞아 가족단위로 단양을 찾는 관광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중국의 소상팔경보다도 아름답다는 ‘단양팔경’은 도담삼봉과 석문, 구담봉, 옥순봉, 선암계곡의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운선구곡의 사인암을 일컫는다.

단양 야경 팔경 중 도담삼봉은 온화한 조명을 배경으로 한밤에도 고고한 자태를 뽐내면서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내 한낮의 붐비는 인파를 피해 도담삼봉의 진면목을 체험하려는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온화한 조명에 비친 것이 마치 중절모와 정장차림으로 한껏 멋을 낸 중년 신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단양 야경의 백미로 꼽히는 아치형의 고수대교는 수천 개의 전구와 네온이 빨강 파랑 흰색 등 3가지 색상으로 빛의 앙상블을 만들어 내고 있다.

상상의 거리는 단양다누리센터부터 나루공연장까지 310m 구간으로, 아기자기하게 설치된 조형물과 조명이 어린이들의 동심을 한껏 자극하고 있다. 양방산 꼭대기에 있는 전망대는 둥근 형태의 조형물에 다양한 색상의 빛을 비추며 보름달을 연상케 한다.

팔경거리는 바닥에 은은한 조명이 설치돼 은하수 위를 걷는 듯한 황홀한 기분을 느낄 수 있으며, 단양시내 초입에 위치한 관문 조형물은 입체감 있는 불빛으로 야경투어 관광객을 맞는다.

이 밖에 오색 조명의 상진대교(403m)는 남한강 위에 아름다운 교각을 드리우면서 밤 풍경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다. 단양군 관계자는 “낮 풍경에 조명을 더한 단양의 야경은 색다른 관광상품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단양을 찾는 야간 관광객을 위해 다양한 볼거리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단양군은 본격적인 봄 나들이 철을 맞아 단양팔경과 단양 야경 팔경 등을 비롯한 지역 명소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군(郡)은 적성면 남한강변에 자리한 ‘수양개 선사유물전시관’과 고구려 문화 유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영춘면의 ‘온달관광지’, 187종 2만5000여 마리의 국내외 민물고기를 감상할 수 있는 ‘단양다누리센터’, 27일 개장 예정인 소선암 천동 대강 등 3곳의 오토캠핑장 등을 단양의 봄맞이 명소로 추천하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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