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파도 수중정화 활동… 쓰레기 550kg 수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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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최남단인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와 이웃한 가파도에서 처음으로 수중 정화 활동이 펼쳐졌다. 가파도는 전복 등 청정 해산물이 채취되는 곳이지만 조류를 타고 밀려온 해양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유인도이다. 국민생활체육 제주도스킨스쿠버연합회(회장 강영삼) 회원 30여 명은 25일 가파도 항구와 주변 해역 수중에서 쓰레기 수거 작업을 펼쳤다.

이날 수거한 쓰레기는 550kg가량으로 폐그물, 빈 병, 통발, 의류 등이고 심지어는 폐타이어도 나왔다. 주변 해역의 조류가 워낙 거세 전문 다이버들도 애를 먹었다. 이들은 수심 30m까지 들어가 국내 보호종으로 경산호 종류인 ‘해송’을 옭아맨 주낙줄을 걷어내기도 했다. 특산물인 전복의 먹이가 되는 해초에 감긴 로프도 모두 제거했다.

가파리 김영남 어촌계장은 “지역 주민들이 수중에 있는 쓰레기를 수거하기는 힘들었는데 이번에 큰 도움을 받았다. 마음마저 깨끗해지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가파도 수중 비경을 체험하는 스쿠버다이버들이 해산물을 무단으로 채취한다는 오해를 해소하는 계기도 됐다. 스쿠버연합회 강 회장은 “가파도는 청보리, 올레길로 유명해지면서 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쓰레기도 늘어났지만 그동안 수중 정화 활동의 사각지대였다. 앞으로 제주 해역 수중에서 쓰레기 수거 작업을 꾸준히 펼쳐 청정 해양 생태계 유지에 한몫을 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가파도#수중정화#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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